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롯데쇼핑 상장, 증시지도 '확' 바뀐다

롯데쇼핑 상장, 증시지도 '확' 바뀐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연초 주식시장에 롯데쇼핑의 상장이 중심 화두로 급격하게 부상하고 있다. 최근 수년내 진행된 기업공개(IPO)중 최대 대어인 롯데쇼핑이 상장하면 증시의지각변동은 물론 롯데가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유통업계의 지도마저 바꿔놓을공산이 크다는 관측까지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어 오랫동안 상장을 거부해왔던 '유통거인'의 위력을 짐작케 하고 있다. ◆ 2월 상장 예상..롯데株. 환율까지 들썩 = 증권선물거래소는 12일 롯데쇼핑의상장예비심사 통과사실을 짤막하게 공개하며 공모일정이나 서울,런던거래소의 상장비율 등에 대해 입을 닫았지만 주요 외신들은 해외 소스를 인용, 개략의 일정을 전했다.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내용을 종합해보면 공모규모는 전체 발행주식의 30%선으로, 롯데측이 조달할 자금규모는 25억 달러에 이르며 이중 골드만삭스와 노무라증권이 주간을 맡은 해외공모에 공모지분의 80%가 배당되고 대우증권이주간을 맡은 국내 공모에는 20%가 배당될 예정이다. 공모후에는 2월 둘째주께 런던과 서울증시에 동시 상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롯데쇼핑의 상장예비심사 통과와 개략적 일정소식은 즉각 국내 금융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롯데칠성[005300](3.09%)을 제외한 나머지 롯데그룹주들이 차익실현 매물로 하락 마감했지만 오전 장중에는 롯데제과[004990]와 롯데삼강[002270]이 각각 129만원,23만원까지 상승하는 일시 강세를 보였고 급등 추세를 거듭해온 롯데미도파[004010]도 장중 5% 이상 상승하는 강한 흐름을 보였다. 롯데쇼핑의 상장확정소식에 증시보다 더 크게 놀란 곳은 서울 외환시장. 롯데쇼핑의 상장 공모물량중 80%가 해외공모라는 소식에 대규모 달러 유입 가능성이 점쳐지며 원.달러 환율은 10원 이상 떨어진 974원에 마감했다. ◆ 시가총액 최대 10조..신세계와 '박빙'예상 = 롯데쇼핑이 아직 미상장인 탓에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아직 본격적인 분석 보고서를 내지는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롯데쇼핑이 상장후 일정 기간 조정과정을 거치면 적정가치가최소 신세계 수준(8조8천억원대)에서 시가총액 13위권에 해당되는 10조원대에 이를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롯데는 백화점에서, 신세계는 할인점에서 앞서고 있어 주식시장에서 어느쪽이 후한 점수를 받을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일단 롯데측이 IPO를 통해 확보한 막대한 자금을 무기로 열세인 할인점 부문의 만회를 위한 공격적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게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다. 교보증권 박종렬 애널리스트는 "롯데의 할인점 롯데마트는 현재 43개 수준이나2010년까지 이를 100개로 늘릴 계획이며 이를 위한 부지확보도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상장 직후에 곧바로 주식시장에서 신세계를 앞지르기는 힘들지만 시간이 흐르면이런 성장세를 바탕으로 롯데쇼핑이 신세계와 '난형난제'를 이루면서 박빙의 차이로유통 대표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도 "시장의 관심과 규모를 생각할 때 포트폴리오에 롯데쇼핑을 편입시키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 경우 여타 유통업체의 비중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의 상장은 아울러 한국의 주식부자 서열도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롯데의 공모가가 확정되지 않아 정확한 산정은 어렵지만 롯데쇼핑의 최대주주(현 21.19% 보유)인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의 상장 후 지분가치가 1조원을 상회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신 부회장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뒤를 이어 한국에서 3번째 '1조대 주식부자' 반열에 오르게 된다. 입력시간 : 2006/01/12 13:50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