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추억의 기전

제1보(1~12)


2005년 1월 도요타덴소배를 차지한 이세돌은 한동안 비교적 조용했다. 5월까지 그가 한 일은 CSK배에 참가하여 3승을 거둔 것과 맥심커피배에서 우승하여 1천5백만원을 챙긴 것뿐이었다. CSK배는 동양4국에서 5명씩의 선수를 출전시키는 단체전으로 한국이 우승하여 상금 2,000만 엔을 5명이 나누어 가졌다. 그러나 이세돌은 단체전에서는 원래 별로 신명을 내는 체질이 아니었으므로 큰 감격은 맛보지 못했다. 맥심커피배 입신연승최강전은 9단만 출전하는 제한기전이어서 역시 그리 큰 기쁨은 아니었다. 결승3번기의 상대는 양재호 9단이었는데 제1국에서 어이없는 1패를 당한 이후에야 비로소 투지가 생겨 제2, 제3국을 연승했다. 2005년 5월 LG배본선이 시작되었다. 2년 전에 이창호를 처음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추억의 기전이었다. 이세돌은 처음부터 투지가 솟았다. 1회전에서 일본의 기성 하네 나오키를 꺾고 2회전에 진출한 이세돌이 맞이한 상대는 일본의 정상 4인방의 하나인 야마시타 게이고(山下敬吾)였다. 이세돌의 백번. 대국장소는 서울 롯데호텔. 백8로 급격하게 협공하여 서반부터 흐름이 난투형으로 치닫게 되었다. 유장하게 둔다면 백8로는 참고도1의 백1로 누르고 5로 협공하는 길인데 이런 식의 노골적인 대세력 작전은 이세돌이 별로 즐기지 않는다. 흑11로 가만히 뛴 것은 좌변의 백진을 굳혀주지 않겠다는 작전. 참고도2의 흑1 이하 7이면 흑이 쉽게 안정을 얻지만 좌변 백진이 집으로 굳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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