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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단편 애니메이션 '자니 익스프레스(Johnny Express)'가 세계적인 영화 배급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자회사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고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17일 방한한 크리스토퍼 멜라단드리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 회장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경민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의 '모팩 앤 알프레드'가 제작한 '자니 익스프레스'를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는 세계적으로 흥행한 '아이스에이지' 시리즈를 비롯해 1·2편 합쳐 15억 달러(약 1조7,000억여원) 이상의 글로벌 흥행 수익을 올린 '슈퍼배드' 시리즈를 제작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다. 오는 7월에는 슈퍼배드 시리즈의 번외편 격인 '미니언즈'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는 '미니언즈' 국내 개봉판의 내레이션 더빙을 배우 차승원씨가 맡게 됐다는 사실도 공개하며 "이 독특하고 개성있는 영화를 통해 한국에서 좀 더 많은 사랑을 받길 바란다"는 포부도 밝혔다.
'자니 익스프레스'는 2014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5분 분량의 3D 애니메이션이다. 우주를 누비는 택배 기사가 외계 행성에 재난을 일으킨다(?)는 재기발랄한 상상력을 담고 있다.
크리스토퍼 회장은 '자니 익스프레스'에 대해 "지난 여름에 우연히 소개를 받아 보게 됐는데 보자마자 마음에 들었다. 지금까지 본 단편 애니메이션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의 성공은 매력적인 캐릭터에 달려있는데, 이 코믹하면서도 매력적인 자니의 캐릭터는 세계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물론 현재는 제작 초기 단계로 이 프로젝트가 언제 결실을 맺을 지는 알 수 없다. 크리스토퍼 회장은 "현재는 스토리를 발전시키고 있는 단계로 이 작업은 매우 오래 걸리고 힘들다. 언제 개봉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을 처음으로 찾았다는 크리스토퍼 회장은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와 영화시장에 깊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애니메이션 작품은 세계 관객을 겨냥하는 만큼 8년 전 창업 당시부터 여러 나라 사람들과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했다. 이어 "애니메이션 작품이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창조적인 인재"라며 "내가 프로듀서로서 하는 역할도 이 인재들을 적절하게 찾고 선택하는 일인데 재능있는 인재와 수준 높은 기업을 한국에서 찾게 돼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한편 17일 내한한 크리스토퍼 회장은 18일 '자니익스프레스'의 장편화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연 것을 비롯해 영화진흥위원회와의 스폐셜 토크 등 2박 3일 동안 국내 언론 및 애니메이션 관계자들을 만나며 다양한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