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의 꽃으로 아시아 신인감독 작품에 주어지는 뉴 커런츠상의 영예는 태국 나와폰 탐롱라타나릿 감독의‘36’과 레바논 마리암 나자피 감독의‘카얀’이 선정됐다.‘36’은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FIPRECI)을 받는 등 2관왕에 올랐다
올해 BIFF에서는 75개국 304편의 영화가 선보였다. 세계 첫 공개작인 월드프리미어 93편과 자국 외 첫 공개작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9편이 포함됐다. 영화제를 찾은 관람객 수는 역대 최다인 약 22만 명을 기록했다. 영화제가 처음으로 두 번의 주말에 걸쳐 열린 것이 많은 관람객 동원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벡스코를 무대로 32개국 181개 업체가 참여한 아시아필름마켓도 성황을 이뤘다. 특히 올해 새롭게 시작한‘북 투 필름’(Book To Film)과 ‘코픽 인더스트리 포럼’등의 성공적인 개최로 영화제가 더욱 알찼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북 투 필름은 원작 판권의 판매를 원하는 출판사와 영화 제작사의 연계를 위해 만들어진 자리로 27개 출판사, 49편이 출품 신청을 했고 영화화 가능성이 큰 10편의 원작이 최종 선정됐다. 남동철 BIFF 아시아필름마켓 실장은 “북 투 필름은 베를린 영화제서 착안해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라며 “실질적인 판권 판매로 이어지다 보니 출판사 쪽에서도 적극적인 호응을 보이고 있다. 선정작 중‘쉬운 여자’‘요리코를 위해’‘굿바이 동물원’ 등은 소개 이후 연달아 미팅을 갖기도 하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는 전반적으로 큰 탈은 없었지만 몇 가지 아쉬움을 자아내는 구석도 있다. 국제영화제라 칭하기가 다소 껄끄러울 정도로, 세계적인 배우와 거장 감독의 작품을 초청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지나치게 한국 영화가 많이 포진됐다는 점이다. 초청작 7편 가운데 5편이 한국감독이 만든 작품으로 그마저도 절반 이상이 고문과 살인, 정사 등 선정적이고 잔인한 소재가 난무해 불편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음향 사고를 비롯해 일부 프로그램의 진행 미숙과 영화의 전당 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부분 또한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13일 폐막 기자회견에서 “영화제의 고향인 남포동 지역의 특화와 영화의 전당 운영 부분 등을 고민해 내년에는 더욱 좋은 영화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