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매수세력·투자대상 종목·증안책/증시 「3무」 위기

◎IMF 지원후 부도확산 우려/채산성 악화 금리급등 등 원인국제통화기금(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의 지원이 확정되는 등 우리나라가 사실상 부도선고를 받음에 따라 증시도 주식매수 세력 실종, 투자대상 종목 실종, 주가 폭락을 안정시킬 대책 실종 등 「3무사태」로 접어들고 있다. 24일 주식시장에서는 IMF지원 이후 기업부도 사태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감 등으로 시중 실세금리가 급등하자 주식을 매입하려는 세력들이 실종되면서 매매가 형성되지 않는 종목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신용융자 담보 부족으로 반대매매에 들어간 종목들 중 상당수가 매수세 실종으로 거래가 형성되지 않은 채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또 중견 중소기업들의 경우 고금리 구조에 따른 부도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으며 그동안 방만한 경영으로 일관하던 재벌계열 대기업 역시 채산성 악화가 예상됨에 따라 증시 내에서 마땅하게 투자할 대상도 사라지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4대그룹 계열사마저 16% 이상의 고금리로 기업어음을 발행하고 있으며 이마저도 소화되기 힘든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투자 유망 종목을 선별하는 것이 아니라 재무 위험이 없는 기업을 선별하는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하고 있다. 게다가 정부 역시 최근까지 강구할 수 있는 모든 증시 안정 대책을 사실상 소진시킨 상황이어서 주가 폭락사태를 막을 만한 추가 조치가 전무한 실정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국가 부도에 이어 증시가 사실상 마비 상태로 접어들었다』며 『정부가 무기명 SOC채권 발매 허용 등 실명제를 보완하는 방안 등을 동원, 금리를 진정시키지 않는다면 한계 기업의 무더기 도산 및 이에 따른 개인투자자들의 신용파산을 피할 길이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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