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관리위원장 선임을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위원들의 감정싸움이 결국 실력대결로 확산됐다.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3일 위원회를 열어 정부가 위원장으로 내정한 이진설 서울산업대 총장을 거부하고 강금식 위원을 위원장으로 호선(조직의 구성원이 그 가운데서 뽑는 것)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위원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다음 회의에서 다시 논의할 것"이라며 민간위원들의 결정을 사실상 무효화시켰다.
그러나 강 위원은 "민간위원 4명이 합의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며 "다만 위원회 본회의에 보고를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회의를 소집해서 보고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해 정부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공자위원장 선출을 놓고 공자위 위원들과 정부가 이처럼 대립하고 있는 것은 지난달 11일 청와대가 한국은행 총재로 자리를 옮긴 박승 위원장 후임에 이진설 전 경제수석을 임명, 신임 공자위원이 아닌 '공자위원장 내정자'로 밝히면서부터 불거졌다.
다시 말해 공자위 위원장은 5명의 민간위원들이 호선으로 뽑게 돼 있는데 '위원'이 아닌 '위원장 내정자'로 못박은 것이 민간위원들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급기야는 정부와 대립하게 된 것이다.
김민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