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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수채화를 그리듯 감각적이면서도 서정적인 도자의 향연이 펼쳐진다.
서울 삼청동 누크갤러리는 오는 3월 12일까지 도예가 김유주의 '서정적 프레임(Lyric Frame)'전을 연다. 김유주 작가로서는 9년만의 개인전이다.
출품작 전체에 적용된 수채 기법은 작가가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다. 소지(도자기 흙) 위를 덮는 유약이나 소지와 섞는 금속산화물과 달리, 수채 기법은 수용성 금속산화물을 활용한다. 초벌구이한 소지 위에 이들을 입히는 방식에 따라 활발한 붓질에서 정교한 상감까지 여러 가지 수채적 효과가 가능하다.
작가는 새로운 조형 언어를 동원해 생활 속에서의 상념과 서정의 세계를 표현한다. 시간의 흐름, 주변의 변화, 생각과 신념 등 감각적이고도 정신적인 모티브를 도자기에 녹여내는 작업을 통해 새로운 소통을 꾀하는 것이다.
예컨대 어머니의 병환과 관련된 심장의 형태를 형상화한 '마음을 숨기다' 시리즈를 제외하고 나머지 작품들은 구체성보다는 추상성을, 서사보다는 함축을 통해 말을 건넨다. (02) 732-7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