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4월 3일] 어려울수록 커지는'나눔의 가치'

모두들 '어렵다'고 한다. 그전에도 어려움은 있어왔지만 글로벌 경제위기로 지구촌이라는 의미를 더욱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던 지난해부터 '어렵다'는 말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내륙 최대 수출도시인 구미지역에도 찬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청춘을 바쳐 일해온 회사가 문을 닫아 일자리를 잃는 근로자들을 보는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프다. 그들은 수출역군인 동시에 한 가족의 가장이기도 하다. 한 명의 근로자가 직장을 잃으면 한 가족의 행복도 빼앗기는 것이다. 개인이 모여 가족을 이루며 가족은 도시를 구성하는 공동체의 기본단위다. 가족이 불안해 지면 공동체도 불안해진다. 공동체는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구성요소를 근간으로 해서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려울 때일수록 함께 나누게 되는 것이 우리의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구미시는 지난 1월9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We Together운동'을 주창했다. 또한 고용안정을 위해 357개의 기업들과 범시민협약을 체결하고 단 한 명의 근로자도 해고하지 않을 것을 다짐받았다. 대신 구미시는 기업들에게 1,000억원의 특별운전자금을 지원했다. 이자 5%를 대신 보전해주는 제도다. 만약 이 자금을 지원받은 업체가 근로자를 해고하면 곧바로 지원된 자금이 회수되도록 했다. 총 442개 업체가 특별지원자금을 받았고 1만1,552명이 해고 걱정 없이 일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고통분담과 위기극복을 위한 사회분위기 정착을 위해 구미시는 모든 직원들이 각 직급에 따라 급여의 일정부분을 반납했다. 구미시의회도 연봉의 일정액을 반납해 사회적 약자들의 일자리를 위해 사용키로 했다. 공단이 들어선지 40년째인 구미공단은 그동안 최대 내륙수출단지로 연 350억달러 수출을 달성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경제위기 한파도 나눔을 통해 힘을 결집함으로써 거뜬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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