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울 출장비' 세계 10위

KOTRA '세계 주요 도시 생활여건' 조사<br>시드니보다 비싸…런던이 가장 많이 들어<br>외국기업 서울 주재원 초기 정착비 세계 2위


‘서울 출장비가 시드니 출장비보다 비싸다.’ 서울이 전세계에서 출장비가 열번째로 많이 드는 도시로 조사됐다. 특히 외국 기업 서울 주재원의 초기 정착에 필요한 비용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비쌌다. 22일 KOTRA가 발간한 ‘2008년 세계 주요 도시의 생활여건(세계 81개 주요 도시 대상, 30개 분야 179개 품목 가격 평가)’에 따르면 서울은 3박4일 출장에 항공료를 제외하고 923달러가 필요했다. 이는 미국 뉴욕(1,021) 출장비 수준에 육박하며 중국 상하이(407달러)의 두 배가 훨씬 넘는 수준이다. KOTRA 조사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두둑한 출장비를 들고 가야 하는 곳은 영국 런던(2,070달러)이다. 이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2,002달러), 프랑스 파리(1,779달러), 독일 프랑크푸르트(1,533달러), 미국 워싱턴DC(1,417달러), 러시아 모스크바(1,365달러), 카자흐스탄 알마티(1,132달러), 일본 도쿄(1,116달러), 뉴욕(1,021) 등이 2~9위를 차지했다. 서울은 923달러로 10위에 올랐으며 호주 시드니(875달러), 브라질 상파울루(814달러), 멕시코 멕시코시티(666달러), 베트남 호찌민(477달러), 중국 상하이(407달러), 태국 방콕(377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출장비 계산의 기준은 ▦중급 호텔 숙박비 ▦하루 20㎞ 왕복 택시비 ▦호텔조식ㆍ패스트푸트ㆍ레스토랑 각 한 끼씩의 식비 ▦하루 10분씩의 호텔 국제전화비이며 서울은 국제전화를 빼고는 전부문에서 비싼 물가 수준을 형성했다. 장기 해외 근무자들이 서울에 정착하기 위한 초기 비용은 파리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주거ㆍ교육ㆍ자동차ㆍ의료보험ㆍ통신 등 4인 가족이 살림기반을 마련하는 데 드는 돈은 프랑스가 14만8,341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은 13만8,118달러로 뉴욕(11만5,980달러), 런던(11만3,329달러), 상파울루(9만7,823달러), 모스크바(9만4,247달러), 호찌민(8만5,045달러) 등을 크게 앞섰다. 4만8,868달러인 상하이, 4만4,278달러인 두바이의 3배에 육박한다. 서울 정착비용이 이처럼 많이 드는 주원인은 월세 보증금의 개념이 외국 주요 도시와 다르기 때문. 다른 도시들의 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00~400%인 데 비해 서울은 6,000%로 외국인 정착에 특히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호원 KOTRA 통상전략팀장은 “서울을 비롯한 외국 주요 도시의 생활여건이나 물가수준이 모두 다르므로 한국의 해외 출장ㆍ파견자도 사전에 많은 정보를 모아야 낭패나 시간낭비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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