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카터 전 대통령의 향후 행보와 김 위원장과의 면담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이날 “지난 25일 오후 평양에 도착한 카터 전 대통령이 당초 오늘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체류 일정을 하루 연장한 것으로 안다”면서 “카터 전 대통령이 귀국길에 오르기 전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25일 저녁 카터 전 대통령의 평양 도착 소식을 전하면서 카터 전 대통령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담화하고 6자회담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배석한 가운데 만찬을 함께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언론들은 그러나 카터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과의 면담 성사 여부에 대해서는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카터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지 못했지만 김 위원장을 ‘메신저’로 간접 대화를 나눴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김 위원장이 모종의 결심을 하고 중국 수뇌부와 이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 방문에 올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카터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이미 만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카터 전 대통령이 25일 오후4시30분 평양에 도착했고 김 위원장이 26일 0시대에 월경했다는 게 정부소식통들의 전언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방중 길에 오르기 앞서 두 사람의 희동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추론도 나온다.
하지만 86세인 카터 전 대통령이 장거리 여행을 마친 당일 늦은 밤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것 자체가 무리인데다 북한을 방문한 외국의 고위인사가 명목상 국가원수를 만난 뒤 같은 날 김 위원장을 면담한다는 것은 북한의 의전 관례상 상상하기 어렵다는 게 대북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