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수입차 맞춤형 시대/신차나들이] 혼다 7세대 어코드

조용하고 흔들림 없는 승차감


예로부터 명문가는 족보부터 다르다고 했던가. 명품 차종일수록 같은 이름으로 여러 세대를 이어가며 베스트셀러로 사랑을 받게 된다. 혼다의 간판급 중ㆍ대형 세단으로 꼽히는‘어코드’는 최근 시판중인 2006년형 모델까지 모두 벌써 7세대의 변화를 거치며 이어져왔다. 지난 76년에 첫 시판이 됐으니 무려 20년 이상을 같은 이름으로 판매돼 온 것이다. 그 세월만으로도 어코드에 대한 품질이 충분히 검증됐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더구나 어코드를 명차 반열로 성장시킨 시장은 세계적 자동차 격전지인 북미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 차량에 대해 갖는 소비자들의 신뢰는 남다르다. 그중에서도 이번 2006년형 7세대 모델은 가장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6세대까지의 모델이 비교적 무난한 디자인으로 중산층의 사랑을 받았다면 7세대 모델은 마치 빙하에 깎인 계곡처럼 극단적이면서도 심플한 곡선과 강렬한 느낌의 라디에이터 그릴 등의 외관으로 인해 도발적이라는 인상마저 들 정도다. 7세대 어코드의 라인업은 직렬 4기통 엔진을 탑재한 ‘2.4i-VTEC’ 모델과 V형 6기통 엔진을 얹은‘3.0 V6 VTEC’모델의 2가지다. 이중 실용 모델인 2.4i-VTEC모델은 기존보다 출력이 10마력 높아져 최대 170마력(5,800rpm기준)의 힘을 낼 수 있다. 또 전장ㆍ전폭ㆍ전고는 물론 휠베이스도 각각 동급 수입 신차보다 수십~수백㎜씩 길어 넉넉한 실내공간을 갖추고 있다. 이 차종이 우리나라에서도 사랑받는 결정적 이유중 하나는 정숙성. 국산차와 마찬가지로 조용하고 흔들림 없는 승차감을 중시하는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특성은 7세대 어코드에서도 변함없이 녹아 있다. 변속기로는 팁트로닉 자동 6단 기어가 선택돼 보다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해졌다. 또 연비효율도 좋아 1리터의 휘발유를 머금으면 11.2km를 달릴 수 있다. 이 정도면 수입차는‘기름 먹는 하마’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7세대 어코드는 탑승자의 안전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차량문을 열 수 없는 사고에 대비해 트렁크비상탈출 장치를 갖췄다거나 전방 충돌시 에너지를 최대한 분산시키도록 지포스콘트롤테크놀로지를 적용해 차체를 설계한 점 등은 어코드의 단골 고객들을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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