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LoopPay·사진)'를 인수함으로써 모바일 결제 시장 공략을 위해 내놓을 '삼성페이'의 윤곽이 분명해졌다. 이 시스템은 내달 초 선보일 갤럭시 S6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애플페이'로 미국 시장 선점에 나선 애플과 또 한 번 전면전에 나선다.
22일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인수한 루프페이 시스템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모바일 결제 분야에서 본격적인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플페이 등 대다수 오프라인 모바일 결제 서비스들이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과 달리 루프페이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Magnetic Secure Transmission) 관련 특허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삼성페이의 MST 기술은 신용카드 정보를 담은 기기를 마그네틱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결제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결제 단말기를 교체할 필요 없이 미국 매장 대부분에서 편리하게 모바일 결제를 이용할 수 있어 활용 범위가 넓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이에 반해 애플페이나 구글 시스템은 근거리무선통신(NFC) 리더기를 필요로 한다. 유로모니터의 마이클 에번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로 삼성전자는 애플페이에 대해 강점을 갖추게 됐다"며 "기존 유통업체들에 단말기의 업그레이드를 강요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다우존스는 삼성이 모바일 결제 부문에서 독자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구글과 마찰을 빚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가트너리서치는 2017년까지 모바일폰과 태블릿을 이용한 전자 결제 시장이 7,210억 달러까지 팽창할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전자는 내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삼성페이를 스마트폰 차기작 갤럭시 S6 등에 탑재해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삼성이 카드사·은행 등과 제휴를 맺으면 곧바로 루프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 역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전 세계 모바일 전자상거래 분야의 혁신을 선도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