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11차 장관급 회담 사흘째인 11일 실무대표 접촉을 잇따라 갖고 북 핵 문제 등에 대한 공동 보도문 조율을 벌였으나, 핵심사안에서의 이견차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남측은 핵 상황을 악화시키는 추가조치는 없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미국 등 국제사회의 인내가 한계에 이르고 있는 만큼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 회담을 수용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미국의 대북 압살정책이 한반도를 전쟁접경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주장한 뒤, 민족 공동으로 평화수호 의지를 대내외에 선언하자고 맞섰다. 북한 핵 문제 외에 양측은 제8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올 추석에 갖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또 대규모 사회ㆍ문화교류를 지원하기 위한 장관급 회담 산하 사회문화교류추진위원회 구성, 북측이 제안한 상호비방 방송 중단과 8ㆍ15 민간공동행사에 대한당국 지원 등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다만 남측의 제2차 국방장관회담 개최 요구에 대해서는 북측이 현 여건을 들어 난색을 표했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이 한반도가 핵 위기 상황이라는 데는 인식을 함께 하고 있으나 진단과 해법에서는 입장이 다르다”며 “이 같은 입장차를 최대한 좁혀 공동보도문안에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열기자 my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