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AIG 현대證에 또 특혜요구

투자원금·배당보장등…매각 새 걸림돌 >>관련기사 현대투신증권, 현대증권, 현대투신운용 등 현대그룹 금융 3사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 AIG컨소시엄이 또다시 현대증권에 특혜적 조치를 요구하고 나서 정부와 AIG외자유치협상에 또다른 걸림돌이 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22일 AIG측이 현대증권의 신주발행가격을 8,940원에서 7,000원으로 하향조정한데 이어 이 지분에 대한 4개항의 안전장치를 추가로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AIG측이 현대증권에 요구한 특혜적조치는 ▦현대증권이 발행하는 우선주의 배당을 액면가 5,000원이 아닌 7,000원을 기준으로 5%를 배당하고 배당을 하지 못할 경우에는 우선주를 발행해 주식배당을 하고 ▦주가가 오를 경우 1년뒤 보통주전환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해주고 ▦반대로 현대증권의 경영상황이 나빠질 경우 5년뒤 투자원금에 대해 현금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AIG측은 또 ▦현대증권을 통한 현대투신증권 투자분 4,000억원에 대해 현대투신의 경영이 정상화돼 주가가 오르더라도 액면가 5,000원에 지분을 직접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현대증권 기획실 관계자는 "지난 주초 AIG가 현대증권에 이같은 의사를 전달해왔다"며 "그러나 임원회의 결과 무리한 주장이라 이같은 문제로 이사회나 주총을 다시 열어 당초 의결내용을 변경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지난 주말 AIG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도 "AIG컨소시엄이 펀드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이처럼 수익률 보장을 요구해 온 것으로 분석된다"며 "현대증권과 AIG가 풀어야 할 문제로 정부가 관여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며, 이 문제로 협상이 순연될 수는 있겠지만 협상결렬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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