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항공산업 중대기로/한·중 중형항공기 합작결렬후 사업표류

◎경전투헬기 통산부·국방부간 정책마찰/차세대 전투기는 99년뒤 후속물량 바닥국내 항공산업이 정부의 우유부단한 항공정책과 일감부족위기로 중대기로에 서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백인승 중형항공기 개발사업이 표류하고 있고, 다목적 경전투 헬기사업은 통산부와 국방부간 이견에 따른 정책혼선으로 사업화가 지지부진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군용기 수요를 주도해온 차세대전투기사업(KTX) F­16과 UH­60헬기사업도 99년말이면 물량이 대부분 바닥이 날 예정이어서 방산업체들에 비상이 걸려있다. 한·중 합작사업으로 추진했던 1백인승 중형항공기 프로젝트는 양국간 이견으로 결렬된 이후 사업진척이 불투명한 상태다. 정부는 한중 합작결렬 이후 12억달러가 소요되는 이 프로젝트의 재추진을 위해 삼성항공 대우중공업 대한항공 현대우주항공등 4대 항공업체를 포함 35개업체가 지분참여하는 중형항공기개발조합(KCDC)을 발족시켰다. 그러나 이 컨소시엄에 중소부품업체까지 지분참여를 유도,『코묻는 돈으로 첨단 항공사업을 추진하는 격』이며, 합작선인 유럽의 에어사와의 협상도 진척이 안되고 있어 장기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90년 7월 착수된 경전투헬기사업도 대우가 주계약업체로 선정된 후 계약물량이 5차례나 변경되는 우여곡절끝에 12대를 제작, 납품하기로 하면서 사업화가 상당기간 지연됐다는 지적이다. 다목적 헬기사업은 국방부와 통산부의 이견으로 혼선을 빚으면서 업체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 국방부는 군용헬기와 민수용헬기는 개발초기의 설계개념에서부터 차별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통산부는 민수용 수요는 2005년까지 2백대로 경제성이 없다며 3백대로 추정되는 다목적 경전투기 사업과 함께 통합하여 개발해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삼성이 주조립업체인 F­16사업은 오는99년까지 1백20대를 제작, 납품할 예정이나 후속물량이 없을 경우 막대한 투자를 한 설비의 중단과 고급인력의 사장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F­16후속사업으로 고등훈련기(KTX­2)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오는 2005년까지 시제기를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 사업은 경제성여부를 둘러싼 논란으로 실제사업화는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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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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