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카이스트 출신 증권맨 승승장구

(좌부터)조윤남 대신증권 상무, 김종철 미래에셋증권 이사, 김두남 삼성자산운용 팀장

증권가에 ‘카이스트(KAIST)’ 바람이 불고 있다. 이공계 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카이스트 출신들이 증권사에 입사한 뒤 승승장구 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들어 증권 업계에서 금융 공학을 필요로 하는 분야가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조윤남 당시 투자전략부장을 리서치센터장(상무)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조 센터장은 한양대학교 화학공학과를 거쳐 지난 1995년 카이스트 대학원(화공과)을 졸업한 대표적인 증권가 내 이공계 인물. 조 센터장은 카이스트에서 배운 화학 공학 지식을 바탕으로 삼성엔지니어링에 입사했다가 지난 2000년 증권업계에 첫 발을 들여 화학 섹터 리서치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조 센터장은 국내 증권업계에서 계량분석(퀀트) 업무가 본격적으로 소개되던 지난 2002년 퀀트 쪽으로 담당 섹터를 변경한 후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날렸고, 2007년부턴 대신증권의 투자전략부장을 맡아 시황 분석 업무로까지 발을 넓혔다. 카이스트에서 배운 공학 지식을 날카로운 시황 분석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결국 증권사의 꽃이라는 리서치센터장 자리까지 오른 셈이다. 최근 단행된 미래에셋증권의 승진 인사 명단에도 카이스트 출신들이 눈에 띈다. 이번에 미래에셋의 리스크 제어 업무를 총괄하는 CRO(Chief Risk Officer) 자리에 오른 김종철 이사는 지난 2001년 카이스트 금융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김 이사 역시 졸업 직후 우리투자증권 금융공학팀에서 증권 관련 업무를 시작하면서 카이스트 경력을 십분 활용했다. 같은 증권사의 김성하 전략기획본부 전략팀장은 1991년 카이스트 생산공학과 ‘학사’를 졸업한 정통 카이스트맨이다. 이번에 마흔 한 살의 젊은 나이에 이사직을 수행케 된 김 팀장은 파생상품 업무를 담당하다가 지난해부턴 헤지 펀드 업무를 맡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금융 공학 등 첨단 기법이 동원되는 업무에 중추를 담당하고 있다는 것. 최근 증권가에 시스템 매매나 계량분석 등을 적용한 업무가 갈수록 늘면서 카이스트 인력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셈이다. 김성하 팀장은 “금융 분야가 점점 더 복잡해지고 다변화되면서 공학을 필요로 하는 업무가 많아졌고, 이 때문에 공학을 전공한 사람들 수요가 증권가 사이에서 최근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국내에 인버스ㆍ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처음 도입한 김두남 삼성자산운용 ETF 2팀장과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등도 증권가에 이름을 떨치고 있는 대표적인 ‘카이스트’ 출신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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