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 영화] 내 남자의 로맨스

스물아홉 여자의 좌충우돌 연애기

16일 개봉작 ‘내 남자의 로맨스’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치는 크게 두 가지. 무더운 여름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가 관객의 호응을 받을 수 있을 지와 ‘김정은’이라는 배우는 얼마나 재미있는 ‘오버’와 ‘애드립’을 구사할 것인지다. 애인의 프러포즈를 기다리는 현주(김정은) 곁엔 무뚝뚝하지만 속내는 따뜻한 애인 소훈(김상경)이 있다. 어느 날 현주의 선물을 사러 가던 소훈은 인기 여배우 은다영(오승현)과 엘리베이터에 단둘이 갇힌다. 우연한 만남에 소훈에게 호감을 느낀 다영은 소훈의 회사 CF에 출연하면서까지 그에게 접근하고, 현주는 남자친구를 지키기 위해 좌충우돌 전면전에 돌입한다. SBS 주말극 ‘파리의 연인’의 김정은을 떠올린다면 영화는 일면 만족스럽다. 관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꿰뚫는 이 배우는 ‘민간인도 모자라 연예인까지 꼬이는 애인’을 지키려 폭탄주도 마다 않고 패션쇼장에서 “나 너무 예쁘지 않아요?”라며 폭소탄을 날린다. 그러나 여기까지. 김정은의 코믹 연기가 너무 부각된 탓인지 영화 속 ‘로맨스’는 진부한 신파로 전락하고 만다. 직장 잘 다니던 현주도, 톱 스타 다영도 남자 앞에서 사랑 받고 싶어한다는 뻔한 스토리 앞에 우리네 스물아홉 여자의 진지한 고민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로 대표되는 영국 ‘워킹 타이틀’사 로맨틱 코미디를 좇은 흔적이 역력하지만 지난해 개봉한 장진영ㆍ엄정화 주연의 ‘싱글즈’ 보다도 오히려 깊이가 더 떨어진다.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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