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전세계 증시가 동반 폭락세를 보이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 순회수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또 해외펀드 투자를 통해 해외주식 매입에 열을 올렸던 내국인들도 해외주식을 대거 정리함으로써 1월 내국인의 해외 주식투자가 2년3개월 만에 회수로 전환됐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 유입액은 301억1,000만달러인 데 비해 유출액은 407억9,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 순회수 규모는 106억8,000만달러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치는 지난해 8월의 105억달러였다.
그동안 국내 주식투자로 상당한 차익을 챙겼던 외국인들이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 아래로 추락하자 보유주식을 대거 처분했던 것으로 보인다. 내국인의 해외 주식투자도 1월 중 12억달러의 순회수를 기록했다. 이는 2005년 10월의 1억7,000만달러 순회수 이후 27개월 만에 처음이다.
내국인의 해외 주식투자는 해외펀드 투자열기로 매월 큰 폭의 순투자를 나타냈으나 서브프라임 위기로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국의 증시가 일제히 조정을 받으면서 내국인들이 서둘러 환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