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삼성 살아남으려면 창의적 사고 키워야

■ 삼성문화 4.0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민진규 지음, 글로세움 펴냄)


세계적인 기업은 저마다 나름대로 독특한 기업문화를 갖고 있다. 북유럽과 일본의 장수기업들이 오래 생존하고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강력한 기업문화 덕분으로 알려져 있다. 기업문화가 무엇이고 한 기업의 문화를 다른 기업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최근 경영학의 화두 중 하나이기도 하다. 기업들이 기업문화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기업문화가 기업의 성과 혹은 생존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좋은 기업문화는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도 아니고, 지속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유지할 수도 없다. 기업문화는 초기에는 회사의 분위기, 사풍이라는 표현으로 사용되다가 최근에는 조직문화, 경영문화라는 전문용어로 정착되고 있다. 다년간 기업문화 컨설팅을 해온 저자는 삼성그룹의 기업문화를 연구, 분석해 현재 삼성이 안고 있는 문제점부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제시한다. 삼성은 그동안 패스트 팔로워 전략, 2등 전략으로 선두기업을 모방해 개선하는 방식으로 대성공을 거둬왔다. 하지만 삼성이 긍정적인 평가만 받는 것은 아니다. 서초동 삼성단지 주변에는 항상 시위 차량이 서있고 다른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불공정거래 문제로 도마에 자주 오르내린다. 저자는 스마트폰, 3D TV, 소프트웨어 위주의 시장 재편 등 창의적인 사고가 필요한 현 시점에서 삼성이 과거의 방식으로는 글로벌 시장을 제패하기 어렵다고 진단한다.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조건으로 저자는 창의적 사고를 거론한다. 현재까지 삼성의 경쟁력은 생산시설의 대규모 선제투자로 획득한 '규모의 경제' 확보에 있었다. 하지만 21세기에는 이런 생산설비 같은 하드 인프라가 아니라 창의적인 소프트 인프라가 삼성의 핵심 경쟁력이 돼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자본주의 4.0'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쓴 사람은 영국의 언론인이자 경제평론가인 아나톨리 칼레츠기로 알려져 있다. 2008년 금융위기로 붕괴된 자본주의 3.0을 보완하기 위해 탄생한 새 자본주의 모델이 자본주의 4.0이다. 삼성 4.0은 이를 본따 만든 용어다. 저자는 글로벌 시대에 새로운 기업문화 패러다임을 열기 위해 삼성에게 필요한 것은 협력과 상생, 사회적 책임을 아는 삼성문화 4.0이라고 강조한다. 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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