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내 정정 불안으로 이라크산 원유 수출 재개 시점이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유가가 상승세를 기록,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이라크 북부 바이지 정유 시설 부근 송유관 폭발사고가 고의적인 파괴 활동으로 보인다는 이라크 당국의 발표 이후 사보타주에 의해 이라크 원유 생산 정상화가 상당 기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 당분간 유가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주말 유가는 배럴 당 32달러를 돌파, 7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9월 물은 전일 대비 1.77달러(5.8%) 급등한 32.31달러로 마감했다. 한 주 기준 상승률은 7%를 기록했다. 이번 송유관 폭발은 지난 두 달 래 벌써 여섯번째 사고다.
바클래이 캐피털의 원유 전문가 마이클 구이도는 “이라크의 원유 생산은 매우 불안정하며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과거 중동 국가 중 원유 생산 3위를 기록했던 이라크는 올 연말까지 하루 평균 200만 배럴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라크는 3월 미국의 공격이 있기 전만해도 하루 평균 생산량이 250만 배럴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원유 전문가들은 최근의 잇단 이라크 원유 시설 파괴로 인해 이라크는 올 연말까지 하루 200만 배럴 생산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라크의 지난 6월 일평균 생산량은 64만 배럴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했다.
한편 최근 낙관적인 미국 경제 관련 지표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구리,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기 상승기에는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이를 선취매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
지난 주말 알루미늄 가격은 톤 당 1,450달러로 200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구리 역시 톤 당 1,800달러로 28개월래 최고가를 나타냈다.
특히 1일 발표된 미국의 지난 7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경기 호황의 분기점인 50을 넘어선 것은 이 같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위축됐던 ISM 제조업지수는 최근 들어 자동차와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