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 비리온상 아닌 미래시장

요즘 신문을 보면 코스닥시장이 천덕꾸러기가 되고 있음을 느낀다. 코스닥과 `모럴헤저드ㆍ작전ㆍ횡령ㆍ구속` 등의 말들이 연결돼 심심찮게 등장한다. 코스닥시장이 비리의 온상처럼 비쳐진다. 그렇지만 코스닥시장이 과연 사기꾼과 주가조작, 비리 기업인들이 판치는 시장인가는 한번 따져볼 만하다. 지난 2000년 말부터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했던 정현준ㆍ진승현ㆍ이용호ㆍ윤태식 게이트가 터질 때마다 벤처기업 관련 사건이란 이유만으로 코스닥시장의 문제로 비쳐졌었다. 그러나 이런 게이트 시리즈에 직접 관련된 코스닥기업은 한 군데도 없었다. 우리 사회는 골치 아픈 일들이 터지면 그 분야 종사자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그때마다 대부분의 종사자들은 가슴만 두드리며 억울해 한다. 알고 보면 신문에 등장하는 우울한 뉴스는 코스닥기업만의 문제는 아니다. 코스닥시장의 문제는 더욱 아니다. 머니게임을 추구하는 일부 극소수의 문제일 뿐이다. 대부분의 코스닥 기업인들은 밤을 새워 연구ㆍ개발하고 낮에는 시장을 개척하는 성실한 일꾼들이다. 학창시절 그렇게 갖고 싶어했던 것 중 하나가 워크맨이다.졃營?일본 소니사의 워크맨은 휴대용 카세트의 대명사였다. 그런데 요즘에는 워크맨이 아닌 MP3가 인기다. 또 MP3의 대명사는 외국제품이 아니라 국내제품이다. 일본의 워크맨을 한국의 MP3가 이긴 것이다. 일전에 백화점에 가보니 판매직원이 “MP3는 국내기업 A사가 세계 최고입니다. 코스닥에 등록된 회사입니다”는 말로 손님들을 끌고 있었다. 업무상 이미 그 회사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가슴 한구석에 뿌듯함이 밀려왔다. 코스닥기업인 대부분은 사기꾼이 아닌 우리 경제를 일궈낼 성실한 일꾼들이다. 그리고 코스닥시장은 진정한 벤처, 노력하는 기업들이 더 큰 내일을 위해서 노크하는 미래 시장이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연못을 흙탕물로 만들지는 못한다. 샘솟는 맑은 물에서 미꾸라지는 자취를 감출 수밖에 없다. <이철재 코스닥위원회 등록심사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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