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서울포럼 2011] "최고 대학 나와야 노벨상 받는 것 아니다"

SESSION I : 연구개발 전략의 패러다임 전환 <br>■ 기조강연 2: 시모무라 오사무 美 해양생물학연구소 석좌교수 <br>부단한 노력·자기성찰통해 연구과정 난관 극복해야


"세계 최고 대학을 나와야 노벨상을 수상하는 것은 아닙니다." 28일 '서울포럼 2011'에서 '연구개발(R&D) 전략의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세션1에서 무대에 오른 시모무라 오사무 미 해양생물학연구소 석좌교수는 2차 세계대전 종전의 폐허 속에 서 있는 허름한 목조건물의 흑백사진 슬라이드와 함께 강연을 시작했다. '세계에서 가장 초라한' 사진 속 나가사키대 약학과를 나와 지난 2008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시모무라 교수는 발광생물의 형광물질 규명을 위한 12년간의 부단한 연구노력을 소개하면서 강연장을 가득 메운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난관을 두려워하지 말고 꾸준한 노력과 자기성찰을 통해 역경을 극복하라"고 조언했다. 시모무라 교수는 나가사키대를 졸업한 뒤 나고야대에서 발광 갑각류인 바다반디류에서 발광물질인 '루시페린'을 정제, 결정화해 분석하는 연구를 성공으로 이끌었으며 이후 미 프린스턴대에서 평면해파리의 형광물질 연구에 착수해 칼슘과 반응, 푸른 빛을 발하는 형광단백질 '에쿠오린'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과학자로서의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두 차례의 큰 난관에 봉착했지만 그때마다 절박한 노력과 자기성찰을 통해 새로운 발상에 도달해 발광물질의 비밀을 규명해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에게 노벨상을 안겨준 녹색형광단백질 규명의 성과는 지속적인 노력과 자기반성을 통해 관철했던 연구과정의 부산물이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시모무라 교수는 "어려운 난관일수록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오는 즐거움과 만족감이 크다"며 "거기서 얻게 되는 자신감은 다음 과제 해결을 위한 힘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한국의 젊은이들을 독려했다. 반세기 이상을 기초과학 연구에 바쳐온 세계적 원로 과학자인 시모무라 교수는 "기초과학은 자연에서 진실을 찾는 학문이고 우리는 아직 자연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며 응용기술의 기본이 되는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날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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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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