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더 가까워진 한·중 자본시장

서울서 '본토A주' 직접투자… 상하이에 '코스피200 ETF' 상장도

양국 투자액 27조 달해 2년 전보다 41% 급증


개인투자자 안창규(44)씨는 요즘 중국 본토 A주(중국 상하이ㆍ선전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종목을 분석하느라 정신이 없다. 오는 10월13일부터 중국 본토 상하이거래소와 홍콩거래소 간 교차매매를 뜻하는 '후강통'이 시행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직접 중국 본토 A주에 투자할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중국 본토 A주에 직접 투자할 수 없었지만 후강통이 실시되면 특별한 자격없이 홍콩을 거쳐 본토 A주를 거래할 수 있다.

중국 자산운용사 이펀드(EFund· 易方達)매니지먼트는 이르면 연말 안에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상하이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 중국 본토 거래소에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지수를 기초로 한 ETF가 상장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ETF를 통해 소액으로 국내 증시에 투자할 수 있다.

한국과 중국 간 자본시장이 하나로 묶이고 있다. 한국은 중국, 중국은 한국으로의 투자를 늘리면서 양국 자본시장 관계가 깊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이 지난달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에 합의하고 한국에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RQFII) 한도를 부여하면서 양국 간 자본시장 교류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한국과 중국이 상대방 자본시장에 투자한 거래액은 약 27조7,070억원으로 2012년 말(19조6,000억원) 대비 41.36%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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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받는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쿼터를 지속적으로 늘리며 중국 본토 투자를 확대해왔다. 현재 외국 투자자가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려면 QFII 쿼터를 확보해야 한다. 한국이 확보한 QFII 쿼터는 2012년 말 25억800만달러(약 2조5,750억원)에서 현재 38억달러(약 3조9,140억원)로 늘어났으며 이 한도는 거의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국내 자본시장 투자금액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2년 말 중국계 자금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량은 6조2,330억원에서 올 7월 말 현재 10조5,340억원으로 증가했다. 국내 상장채권 보유액도 같은 기간 10조7,920억원에서 13조2,590억원으로 늘어났다.

10월부터 후강통이 실시돼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중국 본토 주식을 자유롭게 거래하고 내년 초 RFQII 쿼터 800억위안(약 13조450억원)을 최종 확보해 중국 투자금액이 늘어나면 양국 간 자본시장 거래 규모는 점점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외국인 투자가들이 위안화가 아닌 외화로 중국 본토에 투자할 수 있게 한 제도로 외화를 위안화로 환전해 중국 자본시장에 투자한다.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RQFII)=외국인 투자가들이 위안화를 바로 중국 본토에 투자할 수 있게 한 제도로 최근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으로 800억원의 한도가 설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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