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제통신 전문업체인 국제디지털통신(IDC)을 둘러싸고 일본과 영국 기업간의 인수전이 가열되고 있다.일본전신전화(NTT)는 1일 IDC 인수를 추진해온 영국의 케이블 앤드 와이어리스(C&W)에 맞서 새로운 인수조건을 전격적으로 제시함으로써 IDC의 경영권 향배가 더욱 혼미해졌다.
NTT와 C&W는 올초부터 앞다투어 IDC의 인수 가격을 올리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으며 이같은 M&A(인수·합병)전은 일본의 산업 풍토에서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NTT의 정확한 인수 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C&W보다 많은 5억6,700만 달러의 인수금액(주식 포함)을 IDC 주주들에게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C&W는 이미 IDC의 인수 조건으로 5억5,500만 달러를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겠다며 지난 5월7일부터 오는 6월5일까지 주식공개매수(TOB)를 실시중이다.
현재 IDC의 주식 17.7%를 보유하고 있는 C&W는 이번 공개 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33.40%까지 끌어올려 최대 주주로 부상하겠다는 야심을 불태우고 있어 IDC의 주주인 도요타 자동차, 이토추 상사 등의 입장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정상범 기자 SSAN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