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99년 외환위기와 2000~2003년 주택경기 호황기를 거치면서 대형업 체와 중소형 건설업체간 영업전략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형 건설사는 안정적 수익구조에 치중한 반면 중소형 업체는 ‘고위험 고 수익(high risk high return)’의 영업구조를 보이고 있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ㆍ대한주택보증 등 관련기관에 따르면 중소형 업체의 경우 이 같은 공격경영으로 인해 부채비율이 증가, 향후 경영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중소업체, 고 위험 고 수익= 주택산업연구원 김찬호 박사가 분양보증 실 적이 있는 640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재무 재표를 분석한 결과 중소업체가 외형적 성장을 주도했다. 반면 대형업체는 구조조정에 따른 몸집 줄이기로 외형적 성장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추구한 것이 특징이다.
수익성을 놓고 보면 대형업체가 중소업체보다 1~2% 정도 높다. 대형업체는 고른 성장세를 보인 반면 중소업체는 최고 200% 성장세를 기록한 회사가 있는가 하면 적자로 돌아선 업체도 많다.
부채비율도 중소업체가 더 높다. 대형업체는 2000년 263%에서 2002년 237%로 감소했다. 이에 반해 중소업체는 이 기간 동안 416%에서 593%로 큰 폭 으로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중소업체 더 높아= 영업이익률(총 매출액에서 분양 등 공사로 벌어들인 수익 비율)도 중소업체가 더 높게 나타났다. 안정을 추구한 대형업체는 마진이 적은 단순 도급사업에 주력한 반면 중소업체는 마진이높은 대신 리스크가 큰 자체사업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12월 결산 상장 주요 19개 건설업체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7.2%선. 중앙건설이 13.9%로 가장 높은 것을 비롯해 계룡건설 9.6%, 동양고속건설 8.5%,성원건설 7.2%, 한라건설 8.0% 등 중견업체가 상위권에 포진 돼 있다. 이에 비해 시공능력순위 1~3위 권에 포함된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은 각각 7.4%, 6.0%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이밖에 동부건설 6.6%, 대림산업 7.0%,두산건설 6.4% 였다.
주산연 김찬호 박사는 “중소업체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 신용, 경쟁력 등 이 대형업체보다 떨어지다 보니 공경적 경영을 추구할 수 밖에 없었다”며 “향후 주택경기가 불투명해 짐에 따라 중소업체의 리스크 증가에 따른 대 책 마련도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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