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영화리뷰] 의뢰인, 새로운 시도는 좋았지만 틀은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 최초 법정스릴러’를 표방하는 ‘의뢰인’. 미국 할리우드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쉽게 법정공방전을 찾아 볼 수다. 송영성감독도 할리우드의 ‘어퓨굿맨’이나 미국드라마를 많이 참고했다고 말했다. 어쩌면 이런 점들이 복합적으로 연결돼 법정드라마라는 게 한국영화계에서는 신선한 장르 일지 몰라도 할리우드에서 봤던 기존의 큰 틀에서는 벗어나지 못한 이유일 수 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중심인물은 세 명, 변호사 강성희(하정우 역), 검사 안민호(박희순 역), 용의자 한철민(장혁 역)이다. 이 세 명이 영화의 축으로서 사건의 전개 과정을 끌어 나가게 된다. 모든 법정드라마나 영화가 그렇듯 중요한 것은 반전이나 결말이 아닌 사건이 해결돼 가는 추리과정이다. 그 과정이 얼마나 치밀하고 탄탄한 가에 따라 영화의 완성도와 관객의 만족도가 달라진다. ‘의뢰인’은 꽤 괜찮은 스토리라인을 잡고 있고, 법정 스릴러물로서 속도감 있는 전개를 위해 적절한 생략도 했다. 강성희의 스승이자 안민호의 아버지로 등장하는 안교수와의 관계 설명이나 강성희의 개인적인 과거사 등이 그런 부분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기존에 나와있는 할리우드 작품이나 미국드라마가 취하는 큰 틀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사건의 증거를 수집하고 치밀한 두뇌 게임을 하면서 법정에서 오고 가는 공방전이나 배심원제 등 해외 작품들을 통해 많이 봐왔던 구성이었다. 어쩌면 이것은 의뢰인 만의 문제가 아닌 법정드라마 자체의 한계라고 볼 수 도 있다. 그럼에도 ‘의뢰인’이 한국 영화계에 한정돼 있던 장르 선택의 고정관념은 깼다는 점은 박수를 받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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