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줌인 이사람] 이원재 세원I.T.C 사장

“내로라는 해외 명품 선글래스도 우리의 디자인 요구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명품 브랜드라면 백화점들 조차 기를 못펴는 국내 유통업계 현실에서 이 들 브랜드에게 “콩 내놓아라, 팥 내놓아라”하며 큰 소리 탕탕 치는 중견 업체가 있다. 이 업체의 이름은 ㈜세원I.T.C . 이 회사의 이원재(43)사장은 로에베, 펜디, 셀린, 프라다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명품 선글래스를 수입, 백화점ㆍ전문숍에 납품해 지난 한해 동안 4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국내 선글래스 시장의 규모는 3,000억원. 이중 수입산이 2,000억원 차지하고, 국내산 선글래스가 1,000억원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사장이 올린 매출 450억원은 수입 선글래스 전체 시장규모의 23%로, 백화점ㆍ전문점에서 팔리는 선글래스 네개중 하나는 세원I.T.C의 손을 거친 제품이다. 이 회사의 영향력을 입증이라도 하듯 지난해에는 스페인의 명품 선글래스 제조업체 로에베의 사장과 펜디의 사장이 잇따라 방문, 이사장을 만나고 갔다. 이사장은 이와 관련 “한국 소비자들의 기호는 전 세계 어느 나라 보다 까다롭다”며 “한국에서 히트하는 모델은 세계 어느 시장에 내놓아도 히트하기 때문에 어떤 브랜드도 세원의 마케팅 능력을 무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세원I.T.C의 능력에 신뢰라도 보내듯 외국 업체들은 신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이사장에게 자문을 구한다. 지난 2001년에는 `셀린느 1515`모델을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제조업체인 스페인 `드리고`사(社)에 “한국인의 콧대가 높지 않은 점과, 선글래스를 헤어밴드 대용으로 사용하는 점을 감안, 디자인을 변경해 달라”고 요구했다. 드리고는 세원의 요구를 받아들였고 이 제품은 국내시장에 먼저 출시되면서 2만개나 팔리는 대박을 터뜨렸다. 테스트 시장인 한국에서 성공을 한 셀린1515는 세계시장에서도 대박 행진을 이어가며 수십만 개가 팔리는 기염을 토했고, 출시한지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간단없이 팔려나가는 스테디 셀러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사장의 욕심은 수입ㆍ유통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는“선글래스 시장이 불경기의 수렁에 발목을 잡혀있는 와중에도 올 매출을 30%나 늘려잡았다”며 “올해 부터는 제조에도 뛰어들기 위해 개성공단에 공장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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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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