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년 차시장 ‘변화·경쟁돌풍’ 예고

□3사 연구소가 전망한 「98 7대이슈」①구매력회복 내수 6% 신장예상 ②수입차 직판바탕 공세 본격화 ③삼성참여로 판도재편 가능성 ④미·EU 세인하 등 개방압력 강화 ⑤대우 「레간자」 미 진출 성공 관심 ⑥기아 신차출하 등 정상화향방 ⑦정부 규제위주정책 유지될듯  98년 국내 자동차시장은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가. 업계에서 내리는 결론은 「변화와 경쟁」이다. 시장판도의 재편, 신규업체 및 외제차 공세강화에 따른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것. 현대·대우·기아등 주요업체 연구소와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7대이슈」로 정리된다.  △내수시장 회복세 △수입차 공세강화 △삼성의 신규참여 △시장개방압력 강화 △대우의 북미시장 진출 △기아의 향방 △정부의 자동차정책 향방등이 그것이다. 「7대이슈」를 통해 내년도 자동차시장을 전망해 본다.  ◇내수시장 회복세=올해 1백58만여대로 지난해 보다 3­4%의 감소세에서 내년에는 1백67만대를 넘어서면서 6% 가까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회복세는 경기회복에 따른 구매력이 회복되고, 삼성참여에 따른 판촉 및 서비스강화, 올해말 기아를 중심으로한 신차출하 경쟁, LPG 승용차의 허용, 다양한 할부금융제 도입 등이 그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수입차 공세=수입업체들의 97년은 공격을 위한 기반조성의 해였다. 직판체제 구축이 단적인 예. BMW와 포드에 이어 GM, 크라이슬러 등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직판공세에 나선다. 가격의 인하, 맞춤할부제, 중고차 보상제와 같이 다양한 판촉전략, 대규모 광고 등으로 국내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외제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사라지고, 경기회복의 효과도 외제차 업체들의 공세를 강화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내년에 외제차가 1만3천대 정도 판매, 국내시장의 1%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의 참여=내년도 국내시장 판도재편에서 가장 큰 변수로 예상된다. 내년 3월말부터 판매에 나서는 삼성은 연간 목표가 8만5천대로 물량자체는 많지 않지만 서비스, 판촉, 고객이미지 등 여러면에서 기존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상당한 압력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공세에 맞서는 기존업체들의 대응은 시장전체를 크게 달구게 될 것이 확실하다.  특히 삼성은 자동차를 그룹 전체의 이미지 제고 및 고객만족의 중심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여 내년 초 부터 국내시장은 한바탕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시장개방 압력강화=미국이 우선협상 대상국관행 지정후 시장개방 압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다. 또 슈퍼 301조 발동과 관련된 협상과정에서 대미수출의 위축 가능성도 있다. 미국을 비롯 EU(유럽연합)는 궁극적으로 국내시장에서 10%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어 내년부터 강도높은 개방압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미측은 그동안 요구해온 특소세 인하, 관세율 인하(8%를 미국수준인 2.5%로), 자동차세 부과기준 변경 가운데 한두개는 반드시 얻어내거나 국내시장에서 판매가 크게 늘어날 때 까지는 압력강도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의 북미시장 진출=대우는 당초 올해 하반기에 미국에 진출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이를 내년초로 연기했다. 업계에서는 대우가 신중하게 추진, 내년 하반기에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판매망은 50개의 직판점을 중심으로 딜러를 운영하는 형태로 현대, 기아와 차별성을 유지하며, 차종에서도 중형인 레간자를 앞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의 미국진출은 자동차 세계경영의 마지막 단계며, 전세계 시장에서 국내 3사가 경쟁체제를 갖춘다는데 의미가 있다. 대우가 미국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느냐는 국내시장 판도재편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관심거리다.  ◇기아의 향방=기아자동차의 경영정상화 여부는 국내 시장 판도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현재 기아는 새로운 경영체제가 구축되면서 빠르게 안정국면에 접어들고 있는데 올해말 집중출하는 신차가 내년초에 붐을 타기만 한다면 국내 시장을 크게 바꿀 수 있다. 내수안정은 곧 수출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최대 관건은 회생에 대한 기아인들의 의지. 특히 새로 출범한 노조가 정상화에 얼마나 협력하느냐는 기아향방 및 자동차 업계 전체의 향방에서 큰변수가 되고 있다. 기아가 노사갈등, 생산차질, 판매부진 등 지금까지 겪어온 악순환을 되풀이한다면 내년에 다시 제3자 인수와 같은 문제에 휘말릴 수 있다. 이 경우 내년도 국내 자동차 시장은 업청난 소용돌이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  ◇정부의 자동차정책 향방=규제위주의 정부정책은 내년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보유 및 이용억제, 환경규제 강화, 소비자 보호제도가 더욱 강화될 것이다. 특히 리콜제도의 의무화 여부는 자동차 산업수요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정부는 자동차 시험을 실시한뒤 업계에 시정조치(리콜)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유가의 계속적인 상승과 혼잡통행료 징수확대 추진, 주말 차량제 도입추진, 차고지 증명제 도입등도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경기회복이 더디거나 이미 표면화되고 있는 자동차 보유자들의 반발이 심화되면 규제약화 가능성도 있다.<박원배·정승량 기자>

관련기사



정승량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