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다음 '단기 악재' NHN '반등 기회'

포털 '촛불집회' 대결 이어 '뉴스 서비스'로 2회전 돌입<br>다음-조·중·동 뉴스 중단에 이틀째 하락<br>NHN-편집권 개방등 호재로 지지선 확보



촛불집회를 두고 벌어진 국내 1ㆍ2위 포털인 NHN과 다음의 대결이 ‘뉴스서비스’를 둘러싸고 2회전에 들어가 앞으로의 주가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2라운드에서 다음이 단기적으로는 불리하겠지만 진보성향 네티즌의 결집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주가지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NHN의 경우 규제 리스크 완화 등을 통해 주가 반등의 기회를 잡고 있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요인보다는 결국 콘텐츠와 서비스 품질 개선 여부가 향후 두 라이벌의 기업 가치를 결정하고 주가 승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2일 코스닥시장에서 다음은 장 중 한때 10.44% 급락하는 등 약세를 보인 끝에 전일보다 4.67% 하락한 6만1,200원을 기록하며 이틀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날 조선ㆍ중앙ㆍ동아일보 등이 뉴스제공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향후 검색 트래픽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 업계 일부에서는 다음의 토론사이트인 ‘아고라’에서 시작된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분석이 나온다. 최근 전반적인 포털주들의 부진 속에서 다음만이 ‘특별히’ 상승했는데 최근의 하락세는 이에 대한 ‘반락’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다음이 자기색깔을 분명히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음을 이용하는 진보적인 구성원들이 더욱 결속력을 가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음의 최근 주가상승세가 검색경쟁력 향상과 거래형 서비스 실적개선 등 자체노력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이런 추세가 쉽게 꺾이지 않는다는 해석이다. 김창권 대우증권 수석위원은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의 이탈로 다음의 뉴스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다음을 이용하는 네티즌들의 결속력이 높아질 경우 부정적인 충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NHN은 다음의 부진과 함께 서비스 개편이라는 겹호재로 이날 코스닥지수가 급락한 가운데서도 0.16% 소폭 하락에 그친 18만1,7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10위권 종목 가운데 최소 하락률이다. 지난 5월 초 촛불집회 시작과 함께 진행된 다음의 상승세에 밀리면서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이달 들어서 의미 있는 지지선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전날 공개한 뉴스박스 편집권 개방으로 ‘네이버’가 언론이 아닌 중립적 정보플랫폼 제공자에 불과하다는 대응 논리가 마련돼 최근 불거진 정치적 편향성과 폐쇄성 논란이 줄어들 것이란 평가다. 다음에서 빠져 나오는 네티즌의 흡수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박재석 삼성증권 인터넷파트장은 “NHN이 서비스개편을 통해 ▦언론으로서의 규제 리스크 최소화 ▦감소세에 있는 트랙픽의 장기적 개선 ▦중소업체 유인에 따른 온라인광고 매출 성장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최근 거듭되는 정치ㆍ사회적 이슈가 포털의 장기적인 주가전망에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촛불집회 이후 포털 전체의 이용자가 늘었다는 점에서다. 김동희 한화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아고라’ 효과보다는 다음의 검색 트래픽이 의미있는 증가세로 전환된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NHN도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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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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