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장옥정’김태희, 흔들리며 피는 꽃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지난 8일 방송된 ‘장옥정, 사랑에 살다’1화에서는 천민 출신 장옥정(김태희 분)의 아픔이 그려졌다.

장옥정은 역관인 아비와 노비인 어미 사이에서 태어났다. 엄격한 신분제 사회인 조선땅, 그녀의 삶은 기구할 수 밖에 없었다. 노비인 어미 때문에 그녀와 가족은 늘 도망 다녀야만 했다. 그렇지만 장옥정은 그런 그녀의 삶을 조금도 원망하지 않았다. 못 입어도, 못 먹어도 가족들과 함께 있다는 사실에 행복했으니 말이다.


장옥정에게 이런 작은 행복도 너무 과분 했던 것이었을까. 장옥정과 가족들은 마침내 노비사냥꾼들에게 들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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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제발.. 그만 .. 우리 아가는 좀 놔주시오.. 제발 부탁이오 제발..”어미는 애원했다. 모두 자신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이었다. 자신이 노비만 아니었다면 가족들이 이런 수난은 겪지 않았을 것이다.

“절대 데려가지 못하오..”아비는 더 처절했다. “우리 옥정이는 더는 노비가 아니오.. 옥정이는 어미와 상관없이 전적으로 내 소유고 내 딸이오. 허니 내가 팔지 않는 한 우리 옥정이는 절대 데려갈 수가 없고 내가 팔기 전까지는 아무도 옥정이를 데려갈 수가 없어.. ..”그러나 아비의 목소리는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아비는 피를 토하며 절규하다 눈을 감았다. 어린 옥정을 남겨둬 아비의 마지막은 편하지 못했다. 가족은 아비의 슬픔을 마음 편하게 슬퍼할 시간도 가지지 못했다. 어미는 다시 노비로 끌려가 이제 옥정은 기댈 곳 하나 없다.

부모의 희생으로 이제 옥정은 노비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옥정은 바라던 자유를 얻은 대신 부모를 잃었다.

과연 옥정이 아픔을 딛고 화려하게 꽃을 피우는 때는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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