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 주택담보대출 사상 최저

지난달 370억 증가 그쳐…중기 대출은 6조7,500억으로 최고


지난 3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중소기업의 대출 증가규모는 사상 최고치를 나타났다. 금융감독당국의 주택담보대출 억제 조치에다 주택구입 수요가 줄면서 은행들이 마땅한 자금운용처를 찾지 못하자 중소기업대출시장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370억원으로 은행의 월별 가계대출 증감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0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부동산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던 지난해 상반기 월 3조원 이상의 대출 증가세를 보이던 것과 비교해 거의 100분의1 수준으로 위축되면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보인 셈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12월 3조1,841억원에서 올해 1월 7,465억원, 2월 4,078억원, 3월 370억원 등으로 가파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한은은 “총부채상환비율(DTI)의 확대 적용과 은행의 여신심사 강화, 주택매입 수요 위축 등으로 신규 대출 증가세가 둔화된데다 일부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채권을 주택금융공사에 양도하면서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마이너스통장대출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 증가규모도 7,339억원에 그쳐 2월의 1조8,812억원에 비해 절반 이하로 위축됐다. 반면 은행들의 대출경쟁으로 지난달 중소기업대출 증가규모는 6조7,562억원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은행들의 적극적인 대출 확대 노력과 함께 법인세 납부 등 계절적인 자금수요, 설비자금 수요, 3월 말일이 휴일이었던 관계로 할인어음 결제가 4월로 이월된 데 따른 효과 등이 겹치면서 중소기업대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대출은 5,958억원이 줄어 신규 대출보다 기존 대출상환 규모가 더 컸다. 한편 은행 수신은 3월 중 6조8,797억원이 늘었으나 특판 종료로 인해 정기예금은 1,614억원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결제성 예금인 수시입출식 예금은 5조원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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