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시중금리 '이성태 발언'에 들썩

은행들 하반기중 가산금리 인상·이자율 할인혜택 축소할듯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시중금리가 들썩이고 있다. 주택담보 및 대부분 신용대출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이미 지난달부터 야금야금 상승하고 있는 터여서 통화당국의 스탠스 변화에 따라 시중금리가 본격적인 상승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대다수 은행들은 현재로서는 시장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며 CD 및 은행채에 붙이는 가산금리까지 올리지는 않고 있다. 대출금리는 CD 등 기본금리에다 가산금리를 추가해 계산된다. 하지만 당국의 기준금리 상승이 단행되고 그에 따른 영향이 시중금리와 3개월물 CD 금리에 미치게 되면 대출금리는 자연스럽게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 가산금리 상승시기 저울질=은행들은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11개월째 기준금리를 5.0%로 동결하자 즉각적인 인상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상품의 대부분이 3개월물 CD에 연동돼 있는데 이들 상품의 가산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하지 않고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농협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0.02%포인트 올린 것을 시발로 해 우리ㆍ신한ㆍ하나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들도 당국의 금리입장 변화에 따라 금리인상 시기를 저울질하는 양상이다. 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장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CD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CD 연동 상품의 금리인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반기 중 금리 상승할 듯=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시중금리와 CD 금리에 바로 영향을 미쳐 은행 대출금리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계속 금리가 오르고 있는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은 한은의 금리인상 시그널로 인해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채(신용등급 AAAㆍ3년물 기준)에 연동돼 있는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은 최고 9%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3개월물 CD 금리도 계속 오르고 있다. 한동안 5.36%에 머물러 있던 CD 금리는 지난달 말부터 상승해 10일 현재 5.41%를 기록하고 있다. 향후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CD 금리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3개월물 CD에 연동돼 있는 대출상품의 금리는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승한 하나은행 자금부장은 “3개월물 CD 금리가 하반기 중 5.50~5.60%까지 갈 것 같다”며 “주택담보대출 등 서민 가계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인상하거나 이자율 할인혜택을 축소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가산금리를 올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금리혜택 대상자를 줄이거나 그 폭을 낮추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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