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1,800 지지는 가능, 반등 쉽지않을 듯"

■ 유가 폭등에 코스피 장중 1,800 깨져<br>유가·美투자銀실적발표등 변수 많아<br>12일 '네마녀의 날' 수급부담도 걱정<br> "1,770~1,780선서 저가매수 바람직"


국제유가의 폭등과 미국 시장 급락에도 불구하고 9일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지키며 ‘선방’했다. 장중 전 거래일 대비 50포인트 가까이 빠지며 1,785포인트까지 하락했으나 24포인트가량 만회하며 1,808.96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날 1,800선 지지로 증시 체력에 대한 낙관적인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앞으로 주가 예측은 더 힘들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지지는 가능하나 반등도 쉽지 않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복잡해진 증시 변수=안정되는 듯한 유가가 다시 튀어 오르면서 글로벌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악화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긴축 정책 스탠스를 취하기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 동결이 장기화될 경우 ‘유로와 달러 금리 스프레드 확대→달러약세 심화→유가상승→경기둔화 및 물가상승’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로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하지 않더라도 금리 인상 여지를 열어 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용지표 악화 때문에 무너졌다”며 “달러 약세 지속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가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오는 13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투자은행들의 2ㆍ4분기 실적발표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현재 리먼브러더스의 손실액 및 자금조달과 관련한 갖가지 뉴스들이 흘러나오면서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다시 급등하고 있는 미국 모노라인 업체들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위험 요소다. 국내도 갖가지 변수들이 겹겹이 증시를 에워싸고 있다. 우선 12일 쿼드러플위칭 데이를 앞두고 수급이 문제다. 매수차익잔액이 6조3,000억원 수준이어서 프로그램 매도 물량 부담이 크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드런이 일어나고 있지는 않지만 국내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수할 만한 자금 유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투신들은 환매에 대비해 지난달 14일부터 현재까지 1조7,0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1,780~1,800선 견조한 지지=이같이 복잡한 증시 변수에도 불구하고 1,780선 지지에 대한 시장의 믿음은 확고한 편이다. 동시만기일을 무사히 넘겨준다면 월말로 갈수록 2ㆍ4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체력이 생각보다는 강하다는 투자자들 사이의 신뢰가 생기고 있다”며 “기술적으로도 중장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해 1,700 후반에서 지지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게 중론이다. 당분간 반등 탄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각종 지표를 확인하고 매입해도 늦지 않다는 것.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유가 급등은 투기적 요인에 기인한 바가 커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지만 급등세가 재연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1,770~1,780선 사이에서 저가 매수전략을 가져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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