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기업, 한주흥산 "슈퍼개미를 잡아라" 서울증권 경영권 분쟁 새 국면장세헌씨 끌어들이기 위해 유진·한주, 고위층 직접 나서"현재론 투자목적에 유리한 한주 손들어줄 가능성 높아" 전재호 기자 jeon@sed.co.kr 서울증권 지분 5%를 보유하고 있는 장세헌 제일진흥 대표이사를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유진기업과 한주흥산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서울증권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선 유진기업과 한주흥산 모두 장 대표 보유지분의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먼저 움직인 쪽은 한주흥산. 한주흥산은 지난 24일 신영균 회장이 직접 나서 장 대표를 만났다. 지금까지 서울증권과 관련된 모든 사안은 신언식 한주흥산 부회장이 직접 처리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한주흥산 관계자는 “사안이 사안인 만큼 신 회장이 직접 나서게 됐다”며 “그러나 장 대표와의 만남에서 아직 뚜렷한 결론이 나온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유진기업도 반격에 나섰다. 유진기업측은 유재필 유진그룹 창업회장의 동생인 유재희 득원건설 회장이 25일 장 대표를 만나 협조를 요청했다. 유재희 회장은 1992~1996년 유진레미콘 사장을 지냈으며 장 대표와는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본 후에 어느 쪽 손을 들어줄 지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장 대표는 “아직 누구 편에 설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장 대표가 시세 차익을 위한 ‘단순 투자’목적으로 서울증권 지분을 사들인 만큼 한주흥산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 대표가 유진기업의 손을 들어줄 경우 서울증권 인수전이 유진기업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그 동안 주가 상승 모멘텀이었던 ‘M&A 이슈’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장 대표는 “서울증권 경영에는 관심이 없으며 (주가 상승에) 좀 더 유리한 쪽과 협조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강찬수 서울증권 회장은 유진기업에 자신의 지분을 넘기기 전 현대증권에도 지분 인수를 문의했으나 인원 감축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유진기업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김종욱 유진그룹 재경부문 부사장이 현대증권 기업금융본부장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향후 현대증권과의 합병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유진기업측은 "서울증권 인수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는데 현대증권과의 합병을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6/07/26 1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