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TV사업 몸집 줄인다

한국에 밀리고 엔고에 치여 파나소닉등 만성적자<br>공장 매각·직원 대규모 감원 등 구조조정 나서


日 TV사업 몸집 줄인다 한국에 밀리고 엔고에 치여 파나소닉등 만성적자공장 매각·직원 대규모 감원 등 구조조정 나서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불과 5~6년 전까지 세계시장을 호령하던 일본의 TV사업이 삼성ㆍ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에 밀리고 엔고에 치여 빈사상태에 빠졌다. 최근 소니가 만성 적자에 빠진 TV사업에 대한 대대적 구조조정을 예고한 데 이어 파나소닉이 일부 공장 매각과 인력 삭감 등 TV사업 축소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일본 TV사업은 앞으로 더욱 빠른 속도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20일 파나소닉이 일부 TV용 패널 생산 공장을 매각 및 가동 중단시키고 수천 명의 인력을 삭감하는 등 TV사업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파나소닉은 플라즈마 TV패널을 생산하는 최첨단 공장인 효고(兵庫)현 아마가사키(尼崎) 공장의 생산을 연내에 중단하고, 지바(千葉)현의 액정패널 공장인 모바라(茂原) 공장은 매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 등의 형태로 수천 명의 인력 감축도 계획 중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고수했던 일관 제조 방식에서 벗어나 아웃소싱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비용을 줄이고 고질적인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1952년에 TV사업에 뛰어든 이래 약 60년간 회사 경영의 주축으로 삼아 왔던 TV사업을 이처럼 축소하기로 한 것은 국내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데다 세계시장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에 밀려나면서 TV사업이 회사 수익을 갉아먹는 적자사업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세계 TV시장 점유율은 2005년 당시 48%로 한국(21%)를 두 배 이상 앞질렀지만 지난해 38%까지 하락한 데 이어 지금은 한국 기업들에 역전을 당한 상태다. 요미우리신문은 "기술적인 우위가 사라진 데다 엔고까지 겹쳐 일본 제품의 경쟁력이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파나소닉의 경우 TV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5년에 약 10%로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올 2ㆍ4분기 점유율은 삼성의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로 격차가 벌어진 상태다. 파나소닉의 TV사업은 2ㆍ4분기 현재 11분기 연속으로 영업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TV사업 현황이 "중상(重傷)으로 빈사 상태"라고 표현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다른 일본의 가전업체들도 TV사업에 발목에 잡혀 고전을 겪고 있다. 세계시장의 11.7%를 차지하는 소니의 경우 이미 지난 2ㆍ4분기까지 4분기 연속 적자에 빠져 있으며, 앞으로 적어도 1년간은 적자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니는 "TV사업을 접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업 회생을 위해 지난 4월 사내 프로젝트팀을 설치하고 구체적인 구조조정 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TV사업 위축이 가속화하면서 회사측이 태블릭PC 등에 역량을 집중시키면서 시장에서는 소니가 TV사업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설(說)이 심심찮게 흘러 나온다. 이 밖에 샤프도 단가하락으로 채산성이 나빠지는 등 사업 부진이 눈에 띄고 있다. 요미우리는 "파나소닉이 TV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나서면서 소니나 샤프 등 다른 대형 TV업체들의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한때 세계 시장을 주도했던 일본의 TV산업이 커다란 분수령을 맞게 됐다"고 분석했다. [IT·과학&자동차] 앗! 내가 몰랐던 정보들도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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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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