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오바마 코드'를 엿보다

■ 오바마노믹스 (존R. 탈보트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br>■ 담대한 희망 (버락 오바마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br>오바마의 경제 정책… 정치적 비전등 통해… 美·세계경제 전망 모색




"위 니드 체인지!(We Need Change)" 전 세계 경제를 낭떠러지로 몰아넣은 주범인 미국에 변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 구원투수 버락 오바마. 세계 경제가 장기적인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전망과 함께 차기 '미국호'의 항해키를 거머쥔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세계 언론이 집중되고 있다. 그 동안 미국이 유지했던 세계화 기조와 신자유주의경제와는 반대 노선을 표명해 온 오바마의 정치적 비전과 경제 정책을 담은 책이 대선이 끝난 후에도 줄줄이 출간되고 있다. '…노믹스'가 기업금융전문가 출신의 저널리스트인 탈보트가 오바마의 경제 정책을 주제별로 나눠 정리한 정치경제 에세이라면, '…희망'은 오바마가 밝히는 자신의 정치 철학과 정책 비전을 풀어낸 자서전이다. '…노믹스'의 핵심 메시지는 원제(OBAMANOMICS: How Bottom-Up Economic Prosperity Will Replace Trickle-Down Economics)에 잘 나타나 있다. 대기업과 부유층의 부(富)를 먼저 늘려주면 중소기업과 소비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가 경제발전, 복지향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이른바 '트리클 다운'(Trickle-Down) 대신 공정한 규칙으로 모두가 경쟁하는 '상향식 경제'(Bottom-Up)가 필요하다는 게 오바마노믹스의 핵심 철학이다. 저자는 9회말 위기에 놓인 미 경제의 구원투수가 돼 줄 것이라고 믿고 오바마의 경제 정책을 소개한다. 오바마의 경제 정책의 근간을 흐르는 사상은 '정의'다. 현재 미국이 안고 있는 문제는 대부분 불의 때문에 생겼다고 보는 저자는 오바마가 정의와 공평함을 강조하면서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무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오바마가 반대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이 같은 국제적 교류가 국가간 동등한 조건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선진국들에게 일방적으로 혜택이 주어지도록 왜곡됐기 때문이다. 공공연하게 이뤄졌던 기업과 이해 관계자들의 대(對) 정부 로비에 대해서는 오바마가 어떤 정책을 펼까. 저자는 오바마가 선거 유세동안 로비스트들과 특수 이해관계자들의 정책자금은 받지 않으면서 대통령에 당선된 사실을 근거로 연방정부를 투명하고 정직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한다. 오바마는 또 그간 미국이 간과해왔던 지구 온난화에도 관심이 깊은 만큼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정책을 과감하게 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희망'은 오바마의 정치 사상과 이념이 담겨있다. 오바마가 2004년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후 시카고 지역에서 공동체 운동을 벌이면서 정치적인 경력을 쌓아간 과정을 읽을 수 있다. 오바마는 이해관계로 갈라진 공동체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로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세계화ㆍ취업ㆍ에너지ㆍ의료ㆍ노동ㆍ외교ㆍ국방 등 전 분야에 걸쳐 당면과제를 분석하고 해법을 제시한다. 일면 이상적으로 보이는 그의 정치적 이념과 달리 현실은 그리 녹록치 만은 않다. 로비스트들에게 길들여진 상하원 의원들을 설득해야 하며, 자극적인 미디어 공세를 극복해야 한다. 건강한 사회를 이끌어나갈 공동체를 설립하고 그 공동체를 중심으로 협력을 이뤄낼 때만이 오바마의 정책이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과연 미국이 선택한 오바마는 미국을 어떻게 변화시켜나갈까. 세계는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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