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연령대별 수입차 브랜드 선호도 살펴보니…

20~40대 폭스바겐… 50~70대 BMW<br>폭스바겐 합리적 가격 앞세워 30~40대서도 최다판매 기록<br>역동·효율성 겸비 BMW 520d 중장년층서 꾸준한 인기<br>벤츠 60대서 공동1위 체면치레

폭스바겐 7세대 골프

BMW 730d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300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수입차 총 판매량은 11만6,085대(개인 7만49대, 법인 4만6,036대)였다. 개인 구매 부문에서 1·2위는 폭스바겐(1만4,926대)과 BMW(1만3,624대)였으며, 법인 구매는 BMW(1만1,464대)와 메르세데스-벤츠(9,934대)가 상위권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차량은 무엇일까. 서울경제신문이 개인 구매를 중심으로 연령대별 브랜드 선호도를 살펴본 결과, 우선 20대의 경우 올해 판매량 1위는 폭스바겐이 차지했다. 20대 전체 판매량 5,538대 중 21%를 넘는 1,544대가 폭스바겐이었다. 2위는 1,163대를 판매한 BMW였으며 3위는 640대가 팔린 미니였다. 4위 역시 대표적인 독일 브랜드인 아우디(598대)의 몫이었다.


흥미로운 부분은 폭스바겐이 2011년 이후 야금야금 젊은 세대의 지지를 넓혀 가고 있다는 점이다. 불과 2년 전인 2011년에만 해도 폭스바겐이 연령대별 1위를 기록한 것은 20대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0대와 30대에서, 올해는 20·30·40대에서 동시에 가장 많이 팔린 차가 됐다. 30대의 경우 2위는 BMW, 3위는 아우디, 4위는 메르세데스-벤츠 등이었으며, 40대 역시 1위는 폭스바겐이었다.

폭스바겐 강세와 더불어 주목할 만한 점은 30대와 40대의 수입차 구매가 각각 2만6,499대·1만9,646대로 전체 수입차 판매의 65.9%에 달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50대는 1만2,126대로 그 다음으로 많았으며 20대와 60대는 각각 5,538대·4,880대에 불과했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60대에서 공동 1위를 하며 간신히 체면 치레를 했을 뿐 BMW가 줄곧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50대에서는 2·3·4위 브랜드에 폭스바겐·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가 올랐으며 60대의 경우 폭스바겐·아우디·도요타가 2~4위에 랭크됐다. 70대에서는 BMW·메르세데스-벤츠·폭스바겐·아우디가 1~4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폭스바겐이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끄는 반면 BMW가 중장년 세대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가격과 브랜드 이미지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우선 폭스바겐은 젊은 층 공략을 위한 전략으로 '파격'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의 저렴한 가격대의 모델을 지난 4월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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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팩트 해치백 모델인 '폴로 1.6 TDI R-Line'으로 이 차량의 가격은 불과 2,490만원. 이는 독일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는 폭스바겐이 최초로 2,000만원대의 차량을 출시한 사례다.

폭스바겐과 달리 BMW의 경우에는 '520d', '730d'의 모델이 중장년층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BMW의 대형 디젤 세단인 730d는 강력한 주행성능과 탁월한 연비(15.2㎞/ℓ)를 바탕으로 5070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역동성과 효율성을 겸비한 엔진, 우아한 디자인 등으로 늘 베스트 셀링카의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520d 역시 중장년층으로부터 폭넓게 사랑 받는 모델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5시리즈와 7시리즈의 경우 외관은 스포티한 느낌이 있지만 3시리즈와 달리 운전을 해보면 중후하고 묵직한 맛을 느낄 수 있다"며 "또 정숙하고 안락한 느낌을 강조한 것도 520d와 730d 등의 모델이 중장년층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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