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애플 아이폰4S 공개] 음성제어 '시리' 외엔 밋밋

무료제공 아이클라우드 등 소프트웨어·서비스로 생태계 확장 수준 그칠듯 <BR>1차 출시국에 한국은 제외… 국내는 연말께 판매 전망


4일(미국 현지시간)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4S를 본 전문가들의 반응은 갤럭시S2 롱텀에볼루션(LTE) 등 우리 제품들이 겨뤄볼 만하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등 기능 면에서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새로운 것이 추가됐으나 속도나 액정크기ㆍ무게 등 하드웨어에서는 우리 제품들이 우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아이클라우드, '시리(Siri)' 등 이날 선보인 애플의 새로운 소프트웨어에 소비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이다. ◇아이폰4S의 새 기능은=기존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제공되는 음성제어 기능은 주소록 검색이나 문자를 음성으로 입력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날 애플이 아이폰4S를 통해 공개한 시리는 "오늘 증시가 어때"라는 질문만으로 스스로 인터넷에 접속해 주가정보를 찾아 보여준다. 스콧 포스털 애플 부사장은 "시리는 '비옷이 필요할까'라는 질문이 날씨와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지난해 음성인식 소프트웨어업체인 시리를 인수해 이처럼 독자적인 기능을 선보일 수 있었다. 시리는 현재 영어ㆍ독일어ㆍ프랑스어로만 쓸 수 있지만 점차 다른 언어도 추가될 예정이다. 아이폰4S 이외의 기기에서는 이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다. 애플은 시리뿐 아니라 아이클라우드와 아이튠즈 매치, 포토스트림 등을 앞세워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에디 큐 애플 인터넷부문 부사장은 "그냥 다 된다(It just works)"는 말로 또 한번 아이클라우드의 편리함을 강조했다. 아이클라우드는 애플이 오는 12일부터 무료로 제공하는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로 아이패드에서 전자책을 구입해 읽다가 아이폰에서 그대로 이어서 볼 수 있게 해준다. 유료 서비스인 아이튠즈 매치는 이용자가 갖고 있는 음악파일을 아이튠즈에서 판매하는 음원과 자동으로 매치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ㆍ컴퓨터를 오가며 언제든지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다. ◇서비스는 아이폰4S, 하드웨어는 갤럭시S2=애플은 소프트웨어ㆍ서비스 라인업에 이 같은 '신기능'들을 추가하면서 고유의 정체성을 점점 더 명확히 하고 있다. 시리나 아이클라우드, 아이튠즈 매치라는 소프트웨어ㆍ서비스로 이용자들을 애플 생태계에 보다 오래 붙잡아두는 전략이 한층 확장되고 있다는 것. 이는 아이폰4S가 지난 4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2와 비교했을 때 하드웨어적 측면에서 크게 앞서는 부분이 없다는 점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아이폰4S에 내장된 A5 프로세서는 갤럭시S2의 1.5㎓ 듀얼코어 프로세서의 속도를 따라잡을 정도는 아니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내장메모리도 아이폰4S가 512MB로 갤럭시S2보다 작다. 또 갤럭시S2는 4.5인치 크기의 액정에도 불구하고 무게가 135g이지만 아이폰4S는 3.5인치에 무게가 140g으로 다소 무거운 편이다. ◇아이폰4S, 국내 판매는 일러야 연말=아이폰4S는 7일부터 예약판매가 시작되지만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최소한 연말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1차 출시국은 미국·호주·캐나다·프랑스·독일·일본·영국(14일), 2차 출시국은 오스트리아·싱가포르 등 22개국(이달 말)으로 우리나라에서의 아이폰4S 출시 일정은 다음달께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연말까지 77개국의 100여개 이동통신사를 통해 아이폰4S가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이나 KT는 "아직 애플과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아이폰4S의 가격은 아이폰4와 똑같은 16GBㆍ32GB 모델이 각각 199달러(이하 2년 약정 기준), 299달러다. 새로 추가된 64GB 제품은 399달러다. 이와 함께 쿡 CEO는 아이폰4의 가격도 99달러로 낮췄으며 아이폰 3GS는 '공짜폰'으로 팔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4세대(4G) LTE 통신망에서 쓸 수 있는 'LTE 아이폰'은 내년에나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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