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초ㆍ중ㆍ고교의 방과 후 교육이 악기와 수영 등을 배우고 인성과 리더십을 함양하는 시간으로 짜여질 전망이다. 서울시 교육청은 11일 방과후 수업에서 교과외 수업 활동을 대폭 늘리는 내용을 담은 ‘방과후 교육활동 혁신 방안‘을 공개하고 22일까지 의견 수렴을 거쳐 8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이를 정착시기 위해 일선 학교에서 방과후활동 지원 예산의 절반을 교과 외 영역 교육 활동에 사용하도록 하고 예산 집행내역에 따라 이듬해 학교별로 예산을 차등 지원한다. 정규 학습시간이 교과 지식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평일 방과 후, 토요 휴업일, 방학 기간 등 정규 학습시간 이외의 교육에는 교과 교육을 최소화하고 문화ㆍ예술ㆍ체육ㆍ수련ㆍ상담ㆍ봉사 활동 등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전환토록 권장하는 것이 서울시 교육청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초등학교는 평일 방과후는 70%이상, 토요 휴업일은 80% 이상, 방학 기간은 70% 이상을 교과 외 영역 프로그램으로 채울 것을 권장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권장비율은 각각 40~70%, 20~30% 이상이다. 중학교는 종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학교에서는 방과후 활동 지원 예산을 집행할 때 교과학습과 교과 학습 이외의 프로그램 운영에 50대 50으로 예산을 사용하도록 했다. 시 교육청은 또 방과후 활동 운영내역, 예산 집행 적정성 등을 살펴 다음해 지원학교를 선정할 때 예산 지원 금액에 반영할 계획이다. 배려계층에 대한 방과후학교 자유 수강권 지원도 늘린다. 지난해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의 20%에만 30만원 가량 지원하던 것을 2013년까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전체를 대상으로 60만원가량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자유수강권을 교과 비교과 구분 없이 희망하는 강좌 수강에 활용토록 하던 것을 올 2학기부터는 교과 외 프로그램 수강 비율이 초등학교 80%, 중학교 50%, 고등학교 35%이상이 되도록 권장할 계획이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한국 학생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등 선진국에 비해 타인과 관계를 맺고 협력하는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이 부족하다”면서 “방과후 활동에서라도 교과학습 중심에서 벗어나 정체성 발견, 자존감ㆍ자발성ㆍ자기주도성 회복, 발표ㆍ토론 능력 신장, 협상ㆍ조정 역량 함양, 분노 조절 능력 제고, 리더십 함양 등 이른 바 ‘삶의 기술’을 익힐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