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비콤/위성항법<GPS> 핵심장치 개발(떠오르는 벤처기업)

◎세계기술과 어깨 나란히(주)내비콤(구 한국GPS엔지니어링·대표 손정호)은 선진국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 인공위성위치측정시스템(GPS)핵심장치를 독자 개발한 벤처기업이다. 내비콤이 GPS핵심장치인 신호수신 및 해석엔진, 정밀시각동기장치, 비콘수신기 등을 개발한 것은 지난해 11월. 당시 이 발표는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곳은 미국의 모토롤러, 록웰, 트림블, 일본의 JRC, 후루노 등 세계적으로도 극소수 대기업뿐이었기 때문이다. GPS엔진은 위성에서 보내는 신호를 받아 수신지점의 위치를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 정밀시각동기장치는 이동통신용 기지국의 중계기에 설치된 시계의 시각을 위성에 실린 원자시계와 일치시키는 장치. 또 비콘수신기는 1백미터정도인 GPS위성의 위치확인오차를 10미터이내로 교정하는 데 쓰인다. 어느 하나도 개발이 수월치 않은 기술이다. 내비콤은 올해 8월 12채널 GPS엔진을 개발하는 데 성공, 또한번 업계를 놀라게 했다. 기존 엔진은 인공위성 8개로부터 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 8채널이었으나, 이번 개발엔진은 인공위성 12개로부터 신호를 받을 수 있는 엔진이다. 이 때문에 오차정밀도가 훨씬 높은 엔진이다. 내비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차세대 GPS엔진보드를 개발해 오는 10월께 발표할 예정이다. 방향 및 속도센서를 별도로 사용하지 않고 위성항법의 최대오차를 1미터이내로 줄일 수 있는 멀티엔진보드가 그것이다. GPS 멀티엔진보드는 세계적으로도 락웰사의 자금 지원을 받아 스탠포드대학연구소에서만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차세대기술이다. GPS는 미국 군사위성인 GPS(Global Positioning System)위성을 이용, 전세계 어디서나 수신가능한 위성항법시스템으로 항공기, 선박, 자동차 항법장치, 지리정보시스템(GIS)등에 주로 응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레저나 스포츠분야에도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첨단기술이다. 내년 세계 GPS시장규모는 1백억달러, 오는 2000년에는 1백50억달러로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1천7백80억원, 내년 4천5백30억원, 2000년 1조3천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내비콤은 오는 2000년까지 세계 시장의 1%이상(1천억원이상)을 점유하는 게 목표다. 특허청에 특허를 출원한 기술만도 13건, 국제특허 3건을 보유한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한 목표다. 중소벤처기업이 세계적 기술을 보유한 비결은 무엇일까? 내비콤의 기술개발능력은 산학협동기반을 다져놓은 데서 찾아야 한다. 내비콤이 설립된 것은 지난해 9월이지만 손정호 사장은 지난 92년부터 이상정 충남대 전자공학과 교수, 김영호 부산대 전자계산학과교수 등과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진행시켜왔다. 내비콤은 자체 연구인력 13명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산학협동연구개발을 진행시키고 있는 전국의 대학교수 및 이들 제자들을 합치면 실질연구인력이 1백여명에 이른다. 내비콤은 이 기술자문단 및 기술인력에게 회사지분의 50%를 분배했다. 『국내 GPS기술의 권위자들인 대학교수들과의 산학협동연구개발을 지속시키느냐과 관건입니다』 손사장은 GPS기술개발에 뜻을 같이하는 대학교수들과 의기투합해 사업을 시작했다. 『내비콤 출발이념은 젊은이들이 모여 선진국으로부터 기술종속에서 벗어나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민족적 자존심이었습니다』 내비콤은 자체 연구인력을 40명수준까지 늘리고 연구소건물을 새로 마련, GPS관련기술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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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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