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지업체 「주력간판」 바뀐다

◎한솔­정보통신 무림­환경 신호­철강 육성/세풍·한창·대한펄프 등도 사업다각화 추진/제2전략사업 육성 주력업종 대체「한솔그룹­정보통신, 신호그룹­철강, 무림제지그룹­환경.」 제지업체들의 주력업종이 점차 바뀌고 있다. 한솔, 신호, 무림 등 제지사업을 주축으로 하고 있는 그룹들은 최근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제지부문 비중을 낮추는 대신 신규 또는 전략사업을 채택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제지 일변도에서 벗어나 고수익성 구조의 첨단분야로 사업을 다각화 하겠다는 포석이다. 이에따라 정보통신, 철강, 환경사업 등이 주력사업인 제지부문을 대체해 가며 이들 기업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 세풍, 한창, 대한펄프 등 중견 제지업체들도 방송, 전자, 위생사업 부문 등에 대대적인 투자를 가속화하며 주력업종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보수적 이미지를 벗고 초우량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제지업체들의 대대적인 탈바꿈이 시작된 것이다. 제지업계 맏형격인 한솔은 21세기에 정보통신부문을 그룹 핵심사업으로 삼는다는 전략아래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한솔은 우선 오는 2001년 그룹 전체 매출목표 10조8천억원중 5조원은 제지관련 분야에서, 2조5천억원은 정보통신쪽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약 7백80억원에 달하는 한솔PCS, 한솔텔레콤, 한솔전자 등 정보통신 계열 3사의 총매출을 4년내에 30배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이다. 이와관련, 한솔 관계자는 『내년부터 본격 서비스에 돌입하는 한솔PCS가 당초 목표대로 3백4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전자의 모니터와 LCD사업, 텔레콤의 인터넷 및 해저광케이블 사업 등이 성공리에 추진되면 이같은 목표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또 국내 시내전화사업 참여와 해외프로젝트 제휴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적어도 10년내에 한솔의 주력업종이 제지에서 정보통신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때 제지계열사만 8개를 거느렸던 신호그룹은 제지비중을 오는 2001년 그룹전체의 25%선으로 줄이는 대신 철강사업을 확대하는 주력업종 대체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따라 신호는 8개의 제지사를 현재 신호제지, 신호페이퍼, 일성제지, 모나리자 등 4개사로 통폐합시키는 한편 동양철관을 중심으로 신호스틸, 신호금속, 한국수도관, 극동산업 등 철강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인수한 환영철강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를통해 신호는 올해 철강부문에서 약 7천5백억원을 달성, 제지부문(7천억원)을 제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7년 동방펄프로 시작한 신호그룹의 주력업종이 제지에서 철강으로 넘어간 것이다. 또 올해 창립 41주년을 맞은 무림제지그룹도 제지 일변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보통신, 운송, 레저 등 다각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고성장이 예상되는 환경분야에 집중 투자, 제2의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무림은 현재 1백억원정도의 비용을 들여 용폐수 공사를 하고 있으며 관련 선진기술 습득을 위해 미국, 독일업체들과 합작 또는 업무제휴를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세풍이 전주지역 민방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한창은 전화기, 무선호출기 등 전자부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대한펄프는 올해부터 주력업종인 백판지부문을 뒤로하고 위생관련 사업이 핵심부문으로 자리잡을 것이 확실시된다. 업계 관계자는 『제지업계가 갈수록 경쟁이 심화돼 수익폭이 줄어들고 있다』며 『앞으로 정보통신, 환경 등 제2의 전략사업이 제지부문을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홍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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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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