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설수주액은 주택 수주 격감으로 지난해에 비해 13% 감소한 89조원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와 함께 서울 및 수도권의 하반기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가격은 2~3% 가량 떨어질 것이며 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하락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백성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7일 ‘2004년 하반기 건설ㆍ부동산 전망과 정책동향 세미나’에서 올해 건설수주액은 89조원에 머물 것으로 보이며, 특히 민간 부문은 주택경기 위축으로 지난해에 비해 21% 감소한 55조5,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통계청 건설수주액 기준으로 보면 2004년 1~4월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7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재개발은 1조1,000억원, 재건축은 2조5,000억원이 순감소한 것이다. 특히 4월에는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이 각각 1건씩밖에 수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가격 역시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현아 부연구위원은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전국적으로 1.5%, 전세가격은 2.1%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정부가 최근 발표한 건설경기 연착륙 방안은 택지개발 활성화 등 중장기 사업으로 1년 이내 단기 주택건설경기에는 효과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주택거래신고제를 구(區) 단위가 아닌 동(洞) 단위로 지정하고, 과표 현실화와 더불어 세율 인하를 추진해 실수요자가 주택을 구입할 때 세금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