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이 미국내 미디어에 지난 1.4분기에 광고비로 지출한 금액이 226억달러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5.2%나 줄어들었다고 광고조사기업인 CMR가 10일 밝혔다.
미국 기업들은 수지가 좋지 않을 때 광고비 지출 부터 줄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기업들의 광고비 지출동향은 기업수익성을 파악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CMR 자료에 따르면 미국내 최대의 광고주인 제너럴 모터스(GM)는 지난해 1.4분기에만 해도 6억7천620만달러를 광고에 투입했으나 올해는 그 규모가 무려 24%나 줄어든 5억1천610만달러에 그쳤다.
크래프트 푸드, 밀러 브루잉 및 몇개 담배회사의 모기업인 필립 모리스 역시 지난해 1.4분기에 4억8천60억달러를 지출했으나 올해는 광고비가 28%나 줄어든 3억4천690달러에 불과했다.
이 바람에 지난해 2위 광고주였던 필립 모리스는 올해는 5위 광고주로 밀려났다.
전통적인 제조업체들의 광고비 지출이 급감한데 비해 통신 등 신경제 기업의 지출은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해 6위 광고주였던 AOL 타임워너의 경우 올해 1.4분기 광고비 지출이 3억8천270만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29.0%나 늘어나면서 2위 광고주로 부상했다.
AT&T는 2억4천910만달러로 52.3%나 증가하면서 순위가 16위에서 8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