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압축·중소형주 펀드 "대량 환매 없어요"


탁월한 종목전략에 장기 성과 검증된 펀드 인기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 등 이달에만 수백억 순유입 투자자 김 모(32) 씨는 코스피지수가 2,100선까지 치솟았던 지난 1월말 증권사 직원의 추천으로 ‘삼성중소형FOCUS펀드’에 가입했다. 단기 급등으로 신규 투자에 나서기가 부담스러웠지만 “아직 상승여력이 남아있는데다 덜 오른 중소형주들이 상승 랠리의 바통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증권사 직원의 조언에 투자를 결심한 것이다. 투자 이후 3개월이 지난 지금, 결과는 대만족이다. 이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20.68%로 이 기간(1월27일~4월26일) 코스피지수 상승률(4.54%)은 물론 국내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8.61%)에도 크게 앞섰기 때문이다. 김 씨는 “최근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많지만 펀드 성과가 우수한만큼 좀더 기다려볼 생각”이라면서 “이번 달부터는 적립식으로 전환해 여유 자금을 추가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3조3,514억원의 뭉칫돈이 빠져나갔다. 코스피지수가 신고가 랠리를 펼치면서 펀드 투자자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반면 이 같은 환매 대란 속에서도 꾸준한 자금의 유입세를 보인 펀드들도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가장 많은 자금 유입을 기록한 펀드는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펀드로 지난 26일까지 667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밖에 하이중소형주플러스펀드1호(526억원), 삼성중소형FOCUS펀드1호(282억원) 등 총 10개 펀드에 100억원 이상의 투자자금이 몰렸다. 자금 유입 상위를 차지한 펀드들은 대부분 압축포트폴리오펀드와 중소형주펀드로 이들의 공통점은 ‘탁월한 종목 전략’으로 양호한 장기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자금이 몰린 펀드들 가운데선 1년 수익률이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31.39%)의 2배에 육박하는 펀드도 많았다. 이달 들어 123억원이 순유입된 현대현대그룹플러스펀드1호가 1년 수익률 67.26%를 기록했고 하이중소형주플러스펀드1호와 압축펀드인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펀드도 각각 62.85%, 61.38%의 성과를 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지면서 종목 선택 능력이 뛰어난 중소형주펀드, 압축포트폴리오펀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주식형 펀드 환매대란에도 탁월한 종목전략으로 초과수익을 낸 펀드에는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랠리로 대형 성장주펀드들 역시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최근 환매강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성장 모멘텀이 있는 종목만 골라 투자하는 중소형ㆍ압축펀드에 비해 초과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1조원 안팎으로 몸집이 큰 대형 성장주 펀드의 성과는 코스피지수 변동률과 상관관계가 높은 만큼 지수 상승세가 둔화되면 투자매력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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