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침구 청소기 시장 '총성 없는 전쟁터'

올해 LG 등 후발주자 가세…원조 부강샘스는 해외에서도 ‘승승장구’


가전시장의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침구용 청소기 시장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국내에서 침구용청소기 시장을 처음으로 개척한 부강샘스 ‘레이캅’을 비롯해 올 들어서만 후발주자 10여곳과 삼성, LG 등 대기업까지 가세하며 시장 확대를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침구용 청소기 시장은 연간 300억원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 부강샘스가 지난 2007년 레이캅을 처음 선보일 당시만해도 연간 10만대에 불과했던 해당 시장 규모가 4년여 만에 10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국내 시장의 급격한 성장은 침구용 청소기의 ‘원조’격인 부강샘스 레이캅의 공이 크다. 최근까지 ‘레이캅 매출=국내 침구용 청소기 시장 규모’라는 공식이 성립할 정도로 레이캅의 독주체제가 이어져왔다. 레이캅은 1분에 3,600회 왕복하는 진동 펀치를 제품 바닥에 탑재, 이불을 두드려 먼지를 제거하고 자외선으로 집먼지 진드기와 미세먼지를 살균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영국과 일본의 알러지 협회에서 알러지케어 인증을 획득할 정도로 수준 높은 기술력이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에 힘입어 회사는 매년 두 자릿수가 넘는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최근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회사는 올해도 전년 대비 25% 가량 성장한 2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강샘스 레이캅의 선전에 고무돼 중견 가전업체인 한경희생활과학 역시 올 초 침구용 청소기 시장에 진출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의 침구용 청소기인 ‘고온살균 청소기 침구킬러(사진)’는 기존의 스팀기술을 접목한 살균 기능인 ‘인텔리전스 히팅 시스템’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올 초 출시 이후 주로 홈쇼핑을 통한 판매로 현재까지 2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초기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 일렉파워전자의 ‘아토케어’와 제이디알의 ‘버스틱’ 등 중소가전업체 제품 10여 개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대기업인 삼성과 LG도 각각 ‘살균싹싹 먼지제로’와 ‘앨리스’를 출시하며 침구용 청소기 시장 확대 경쟁에 가세했다. 시장 수성을 위한 ‘원조’ 레이캅의 반격도 만만찮다. 부강샘스는 지난 6월 기존 제품의 성능과 기능을 업그레이드 한 신제품 ‘레이캅 지니(사진)’를 출시, 현재까지 6만대 가량이 판매됐다. 또 이르면 내년 상반기 께에 침구용 청소기 신제품을 출시해 제품 라인 확대에도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레이캅은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전세계 25개국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부강샘스는 최근 호주 홈쇼핑인 TVSN에 레이캅 지니를 런칭했다. 이성진 부강샘스 대표는 “내년까지 호주와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레이캅 2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올 연말을 목표로 스위스 진출을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 해외 매출 비중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침구용 청소기 시장 ‘쟁탈전’을 두고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던 국내 가전 시장에서 중소 가전업체들이 선전하며 시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라면서도 “다만 현재와 같이 제품의 기술이나 성능 차별화에 대한 큰 고민 없이 출시되는 ‘배끼기식’ 제품의 난립은 업계 전반의 경쟁력을 저하시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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