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영화 리뷰 ‘나우 유 씨 미 : 마술 사기단] 로빈후드 마술은 정의로운가…공감할만한가


수 많은 순간 중에 동심이 만료되는 순간은 크리스마스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존재를 아는 순간부터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런 또 한 순간이 있다. 마술이 눈속임수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 그것이다.

그리고 어른의 마음으로 마술의 기술 중 가장 탐이 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미녀가 상자에 들어가서 몸이 반으로 잘리는 마술도 손수건이 비둘기가 되는 마술도 아닌 종이조각이 돈이 되는 마술일 것이다. 이 때문에‘나우 유 씨 미 : 마술 사기단’은 어른들의 흥미는 끌 수 있다.


‘나우 유 씨 미’는 최정예 마술사 4명으로 구성된 ‘포 호스맨’이 3초 만에 은행을 털어 2천 억 원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사건을 그린 영화다. 약자를 위한 은행털이다.‘로빈후드’와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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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도 화려하다. ‘소셜 네트워크’의 제시 아이젠버그, ‘어벤져스’의 마크 러팔로우, ‘헝거 게임’의 우디 해럴슨,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의 멜라니 로랑, ‘쇼퍼홀릭’의 아일라 피셔, ‘웜 바디스’의 데이브 프랑코, ‘다크 나이트’의 마이클 케인, 이름만으로도 존재감 있는 모건 프리먼이 출연한다.

게다가 이전의 마술 영화들이 특수활영이나 대역을 사용한 데 반해, ‘나우 유 씨 미’의 출연진은 장기간의 트레이닝을 통해 스턴트 없이 마술 연기를 소화해냈다. 특히 헨리 역의 아일라 피셔는 수갑을 차고 온 몸에 쇠사슬을 감은 채 파라냐로 채워진 물탱크 안에 들어가는 장면을 찍기 위해 1분간 숨을 참는 법과 가능하면 빨리 수갑을 해체하는 기술을 익혔다고 한다.

‘나우 유 씨 미’는 지난 5월 북미에서 먼저 개봉해 ‘분노의 질주 : 더 맥시멈’ ‘레드 : 더 레전드’ 등과 경쟁하며 4주 간 흥행순위 5위 이내 드는 성과를 냈다. 또 제작비가 7천 5백만 달러가 들어간 이 영화는 개봉 첫 주에 3천만 달러를 회수했다.

그러나 화려한 볼거리와 배우들의 노력이 담긴 마술 액션이 눈과 귀는 사로잡을지언정 로빈후드‘포 호스맨’의 마술의 목적에 얼마나 관객들이 공감할지는 미지수다. 다 큰 어른들은 마술을 그저 헛된 속임수로 볼 텐데. ‘약자를 위한’이라는 정의감이 올라온다면 흥미를 끌 수도 있다. 그러나 과연 그들의 마술이 정의인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게다가 어린 관객들은 지나치게 빠르고 복잡한 극의 흐름을 따라가기 쉽지 않다. 영화의 끝 부분에서 장면 장면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 것도 관객을 위한 배려라지만 그 배려는 좀더 빨리 했어야 했다. 8월22일 개봉.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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