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개 선거구별로 최다득표자 1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된다. 투표 종료와 동시에 언론사들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보수당과 노동당이 치열한 접전을 펼친 까닭에 투표 결과는 8일 새벽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을 앞둔 선거전에서 재정건전성 유지를 위한 재정지출 축소와 증세, 국민건강보험(NHS)과 교육 및 보육 등 전반적인 복지서비스의 개선, 주택문제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보수당은 경제 회복과 재정적자 축소를 성과로 내세우면서 정권 연장을 호소한 반면 노동당은 파탄 난 서민 경제를 살리겠다며 정권 탈환을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보수당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재정긴축 기조를 유지하되 5년간 증세는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고 노동당은 복지 재원을 늘리는 방법으로 ‘부자 증세, 서민 감세’를 택했다.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들 결과 보수당과 노동당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초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5일 공개된 여론조사업체 유거브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보수당과 노동당은 34%로 동률을 기록했다. 같은 날 공개된 포풀러스 조사에서도 보수당과 노동당 지지도는 34%로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업체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최근 1주일간 공개된 여론조사들에서 보수당과 노동당의 지지율 격차는 2%포인트를 넘지 않았다.
유거브는 지지도를 의석수로 환산하면 보수당이 276석, 노동당이 272석,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이 52석, 자유민주당이 24석, 웨일스독립당이 3석, 영국독립당(UKIP)이 3석, 녹색당이 1석 등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보수당과 노동당 모두 단독 과반 의석(326석)을 확보하지 못해 2010년 총선에 이어 ‘불안하게 매달려 있다’(hung)는 의미의 ‘헝 의회(Hung Paliament)’가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 현지 언론들의 일치된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보수당과 노동당이 어느 세력들과 협력해 연립정부나 정책연대를 끌어낼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3당 부상이 유력한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사정이 간단치 않다. 니콜라 스터전 SNP 당수가 일찌감치 보수당을 연정 파트너로 배제하고 노동당에 손을 내밀었지만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가 SNP와 연정 또는 정책연대 가능성을 배제했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고 보수당을 선택해 보수당 연정을 성사시켰던 자유민주당은 보수당과 노동당 모두에 연정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새 정부 구성이 진통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소수당 내각이 출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