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춘 LG카드 사장은 20일 “LG그룹을 배제한 채권단만의 추가 증자는 어렵다”면서 “LG그룹이 출자전환을 해야만 LG카드의 경영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LG그룹의 출자전환을 촉구했다. 박 사장은 특히 “채권단이 제시한 LG그룹의 출자전환 규모 7,700억원은 합리적으로 산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LG그룹은 이날 박 사장의 증자참여 요청에 대해 “계열사들이 거부해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 LG카드 증자 및 경영 정상화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다음은 박 사장과의 일문일답. -LG그룹에서 채권단 요구를 거부해 청산절차에 들어간다면. ▲국내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LG카드의 회사채ㆍ주식 등을 보유한 외국인투자가들도 LG카드 증자문제를 주목하고 있다. 청산이라는 불행한 사태까지 가지 않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LG그룹이 여전히 추가 출자를 거부하고 있는데 증자문제가 잘 해결될 것으로 보는지. ▲채권단이나 LG그룹 모두 증자가 청산보다 이익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 특히 LG그룹이 이번 증자에 참여하면 2~3년 내 출자액 전액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훌륭한 선택을 통해 출자전환 요구에 응할 것으로 본다. -LG그룹은 확약서에 의거해 모든 의무를 다했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물론 과거 유동성 지원에 참여했지만 7.5%의 금리를 적용했다. 채권단이 출자전환과 채권상환 연장 등으로 모두 10조원 이상의 지원을 해준 것과 비교해 큰 금액은 아니다. 이번 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 무임승차하는 꼴이다. -해외 투자기관의 반응은. ▲메릴린치와 당초 예정대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는 계약을 체결한다. 다른 해외 금융기관들도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번 증자문제가 해결돼야만 본격적인 자금조달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채권단 자체로 증자가 추진되기는 어렵나. ▲불가능하다. LG그룹의 증자참여를 전제로 이번 추가 자본확충 건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