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경 네트워크] 인천경제자유구역에 中자본 끌어들여 세계 중심 노린다

■ 인천<br>삼성·롯데 대규모 투자 이어<br>"차이나 머니 유치" 전담팀 발족<br>인천공항·지정학적 위치도 강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차이나 머니를 끌어들이기 위해 중국사업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중국 자본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제공=NSIC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중국의 투자유치에 나선다. 인천경제청은 이 달 초 중국 자본 유치, 중화권 고객과 임차인 유치, 체계적인 중국 경제 및 기업 정보 입수를 담당하는 '중국사업전담(TF)팀'을 발족하고 차이나 머니를 끌어오기 위한 본격 업무에 착수했다. 오홍식 인천경제청 차장을 단장으로 네트워크팀, 투자동향팀, 사업협력팀으로 구성되는 전담팀은 앞으로 효과적인 투자 및 마케팅 전략, 중국 본토와 중국계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설명회 등을 진행하면서 중국자본 유치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는 지난해 연말 롯데그룹이 1조원 규모의 대형쇼핑몰 투자를 발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삼성이 2조1,000억원에 이르는 바이오산업 투자를 결정하는 등 국내에서 초대형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인천경제청이 삼성 투자 유치 성공의 환호성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처럼 빠르게 중국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에 나서는 것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이 빠른 시간 안에 성공궤도에 오르기 위해 차이나 머니가 반드시 필요하며 삼성ㆍ롯데와 같은 국내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발판으로 삼아 그동안 망설이던 중국기업을 끌어올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 외환보유액 2조8,000억달러로 압도적인 세계 1위를 기록하고, 누적 해외투자액이 2,457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나라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유치에 나서는 나라다. 국내에서도 새만금ㆍ광양 등 경제특구를 중심으로 한 지방자치단체들이 중국의 마음을 얻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이처럼 안팎의 강력한 경쟁자들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지만 인천경제청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자신감의 근거는 무엇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우월한 지정학적 위치에 있다. 2,000만 인구의 수도권이 자동차로 1시간 거리 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고급인력 수급이 용이하고 물류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3시간 이내 비행거리에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 61개, 17억명의 인구가 살고 있고 6년 연속 세계 최고 공항으로 선정된 인천국제공항도 있다. 서해를 사이로 중국과 마주보고 있기 때문에 심리적 거리도 가깝다. 인천항을 통해 바다를 통한 무역도 가능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 같은 지정학적 강점을 바탕으로 이미 지난해 기준 인천경제자유구역에는 876개의 기업(영종 546개, 송도 328개, 청라 2개)이 입주해 있으며 세계 네트워크 시장 1위 기업 시스코, IBM 비즈니스 파크 등 글로벌 기업들도 들어와 있다. 지난해까지는 외국기업이 인천경제자유구역 입주에 앞서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는 국내 대기업이 없었지만 이제 삼성ㆍ롯데 투자가 확정되면서 고민도 사라졌다. 인천경제청 내 투자유치를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한ㆍ중 교역규모가 2,000억달러가 넘은 반면, 2009년 기준 중국의 대한 투자액은 1억5,900만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지금까지 중국은 한국에 대한 투자에 인색했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이 오히려 호재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 무역규모에 비해 투자규모가 절대적으로 적은 만큼 앞으로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중국투자유치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서는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적용되고 있는 과도한 규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인천경제자유구역은 국내 경제자유구역 중 유일하게 수도권정비계획법이 적용되고 있다. 제주와 강원에서 시행 중인 부동산투자이민제 역시 아직 도입되지 못한 상황이다. 해외투자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외국병원 운영 절차법 개정, 외국 영리법인 교육기관 설립 허용, 국내 기업 조세 감면 시행 및 감면 대상 업종 확대 등도 논의만 진행 중이다. 2003년 인천경제자유구역 지정 이후 미미한 외자유치실적으로 비판 받아온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최근 잇단 대기업 투자의 호재를 잘 활용해 차이나 머니를 대거 유치해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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