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이 침체에 허덕이면서 자산운용사들이 등록기업에 대한 편입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수급기반이 취약한 상태에서 자산운용사들의 편입비중 축소는 코스닥을 더욱 얼어붙게 할 가능성이 높다.
2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은 코스닥 시장이 주가나 거래대금이 최저치로 떨어질 정도로 투자심리가 얼어 붙으면서 일부 코스닥 종목들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한국투신의 경우 코스닥전용펀드(코스닥 종목에 75% 안팎을 투자)를 연초 160억원 가량 운용하다 현재는 120억원선으로 25% 가량 줄였다. 또한 일반 주식형 펀드의 경우 가급적이면 코스닥 종목을 아예 포트폴리오에서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김상백 주식운용팀장은 “올해 초 주식형 펀드 내에 4~5개 코스닥 종목이 있었지만 현재는 인터넷 등 1~2개 밖에 없다”며 “장 상황이 계속 침체된다면 이마저도 줄일 가능성도 있다”고 털어놨다.
대한투신도 코스닥에 대한 투자비중이 미미하다. 이주안 대한투신 주식운용팀장은 “환매가 있긴 했지만 코스닥 전용펀드(80%를 코스닥에 투자) 설정 규모가 40억원에 불과하다”며 “일반 주식형 펀드에서 차지하는 코스닥 비중도 연초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투신운용은 대형사임에도 불구하고 아예 코스닥전용펀드를 운용하지 않고 있다.
랜드마크투신의 경우 주식형펀드(3,000억원에서 90%를 주식에 투자)에서 코스닥이 차지하는 비중을 연 초 대비 절반선으로 줄여 4~5%선을 유지하고 있다.
2,900억원을 주식에 투자하는 신영투자신탁운용은 지난 4월 코스닥 지수가 500을 바라보는 등 상승기일 때 코스닥 비중을 10%선까지 가져갔다가 최근에는 4%로 줄였다.
지영걸 신영투신 이사는 “코스닥 스몰캡의 경우 조그만 악재에도 급락하는 반면 상승장에서는 상대적으로 탄력성이 떨어진다”며 “그나마 일부 인터넷 기업을 제외하곤 추가로 2%선까지 코스닥 비중을 줄일 방침”이라고 말했다.